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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현장, 특히 삼성의 반도체 현장은 힘들기로 유명하다. 누가? 관리자가 힘들기로 유명하다는 것인데, 기술인의 입장에선 툭하면 일을 못하게 하니 오히려 편하다고도 이야기 하지만, 해당 공사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 관리자의 입장에선 버겁기 마련이다. 특히나 이전엔 안전관리자가 그랬고 지금은 품질관리자가 그러한데, 왜 품질관리자를 하면 안되는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인가에 대해 오늘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품질관리자를 하면 안되는 이유가 있다면 왜 하면 안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결해야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지 알아볼테니 조금 집중해주시기 바란다.

    반도체현장에서 품질관리자 하면 안되는 이유
    사진은 어느날의 공장 제작검사

    품질관리자가 하는일

    품질관리자가 하는 일은 아래 이전에 작성해둔 글을 참조하자. 수 없이 많은 관리자 중 왜 오늘 품질관리자를 이야기하는지에 대해서 아래 글을 읽어보면 어느정도 이해가 될까 싶다.

     

    삼성 건설 현장 품질관리자 이야기 - 시작

    백발청년이라는 닉네임으로는 아마 두번째로 작성했던 시리즈물이 "반도체 현장 이야기" 였을 겁니다. 첫번째 시리즈는 도보여행기 였었죠. 오늘 부터 시간이 허락할 때 마다 "삼성 현장의 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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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전자 반도체 건설 현장 품질 관리자가 알아야 할, 준비 할 내용

    삼성전자 반도체 건설 현장 품질관리자 이야기 -2 품질 관리자가 알아야할 내용, 준비해야할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약 1년만에 시리즈물의 연재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지난 글에서는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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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하게 이야기 하자면, 품질관리자는 제작부터 입고, 설치 후 검측, 시운전까지 총체적으로 책임지고 현장의 품질을 관리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왜 품질관리자를 하지 말아야 하는 공종이라고 하는 지 아래에서 살펴보자.

    품질관리자를 하면 안되는 이유

    우선 삼성전자 반도체 현장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 해당 현장은 법적인 이슈나 기타 사회적인 이슈가 가장 크게 작용하는 현장이다.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시점 해당 현장에서는 안전관리자에 대한 이슈가 뜨거웠다. 안전관리자의 자격유무, 책임유무, 역량, 일을 더 꼼꼼히 해야 한다느니 하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소위 빡센 직종이 안전관리자였고 별 생각 없이 가장 접근하기 쉬운 직종으로 들어왔던 안전관리자의 대다수는 힘들어서 그만뒀다. 품질관리자도 동일하다. 품질에 대한 기준의 강화와 TUV라는 독일의 해외감리사에서 지적한 수 많은 내용들로 인해 현장의 품질이 올라감에 따라 관리자의 역량도 늘어나야만 했다. 

    필자가 자주 CWI를 취득하고 인생이 바뀌었다고 하는 이야기도 이런 부분에서 일맥상통하다. 관리자의 역량을 말하자면 해당 관리자가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 지식에 대한 부분이 대부분일 것인데, 이런 지식을 판별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자격증의 유무이다. 안전관리자의 경우엔 안전기사 자격증이 있는데, 품질엔 기사 자격증이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품질경영기사같은 자격이 있지만 해당 자격은 대부분 제조현장에 적용되기 때문에 합당하지 못하다.) 또한 반도체 현장의 특성이 제조현장의 특성과는 사뭇 다르며 일반적인 플랜트, 조선, 아파트 현장의 품질 기준과도 다르다. 

    반도체 현장 품질 기준 특징

    위에서 일반적인 플랜트 현장, 조선업, 아파트 현장과는 반도체 현장의 품질 기준이 다르다고 하였는데 어떤 부분이 다른지 한번 알아보자. 용접에 대해 먼저 알아보도록 하자. 건설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특히 반도체 설비의 꽃은 누가 뭐라 해도 용접이다. 반도체 현장 특성상 설비의 대다수가 배관이고, 배관은 본딩과 융착으로 붙일수도 있지만 대부분을 용접으로 붙이기 때문이다. 용접이 자주 사용되는 공종이 설비 뿐일까? 건축에서도 골조 등에 용접이 사용되고, 스터드 볼트에 대한 용접도 진행되는 등 다양한 곳에서 용접이 활용된다. 티그로도 용접하고 미그로도 용접하고 아크용접도 하고 알곤용접도 하고 용접의 종류도 다양하다. 자동용접도 있고 매뉴얼(수동)용접도 있다. 플랜트 현장도, 조선업종도 아파트 현장도 당연히 용접을 한다. 그러나 반도체 현장의 용접과는 정말 다른 부분을 아래에서 알아보자.

    조선소 용접 비주얼
    조선소 용접 비주얼

    조선소와 일반 플랜트 현장의 용접은 용접의 기능상에 하자가 없으면 문제시 하지 않는다. 즉, 떼우는데에 의의를 둔다는 점이다. 그래서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어지간한 스패터(Spatter)나 크레이터(Crator) 같은게 있어도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그저 뗌질의 기능상 하자만 없으면 된다. 배관을 용접했다면 해당 배관에서 쓰이는 유체가 흐를 때 압력을 견디는지, 유체가 새어나가지 않는지 등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비주얼에 관심이 크게 없는 편이다. 물론 모든 조선소와 플랜트의 용접 비주얼 품질이 위 사진과 같진 않다. 그러나 아래 사진을 한번 보자. 

    반도체 용접 비주얼

    반도체현장은 비파괴 검사가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일부 도시가스나 S.Gas 등과 같은 경우 비파괴 검사를 한다.) 비주얼에서 문제가 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저런 플랜지 표면의 스크래치도 용서되지 않으며, 위 사진은 비주얼 검사에서 통과하지 못한 샘플이다. 비드의 폭이 균일해야 하고, 위빙의 간격도 균일하며 스패터나 크레이터는 말할 것도 없다. 이런 점이 플랜트 현장이나 조선소와 다른 점이다. 실제로 조선소에서 오랜 시간동안 품질 감독 및 관리를 했던 사람이 삼성 반도체 현장에 와서 한동안 정신을 못차린 것을 직접 보았다. (그래도 NCR 몇개 두드려 맞으니까 정신 차리더라.

    그래서 이전 글에서 설명했던 것 처럼 반도체현장은 용접사가 귀하다. 

     

    반도체현장, 기술인 VS 관리자 당신의 선택은?

    Intro 건설현장은 다양하다. 아파트와 같은 주택건물을 짓는 현장부터, 산업현장, 상업용 건물, 플랜트 현장, 그리고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반도체 현장과 같이 많은 현장이 있다. 현재 건설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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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합격한 도장표면
    이쯤되면 예상했지? 당연히 도장 불합격

    이와 같이 품질의 기준이 다르다. 용접 뿐만 아니다. 도장의 경우에도 조선소의 도장은 세계 최고급이지만, 조선도 도장 품질기준으로 반도체현장을 보면 또 문제가 생긴다. 그렇듯 반도체 현장은 이 모든 부분의 검사 기준이 비주얼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했던가? 그 말이 딱 적용되는 곳이 바로 이곳, 반도체 현장이다.

    배관에 모래조금 있다고 부적합 발행
    배관에 모래 있다고 부적합(NCR)발행. 어차피 수압보면서 플러싱 해야하는데.

    품질관리자의 어려움

    모든 생산 및 현장의 공정 전체를 품질관리자가 챙길 수 없다. 모든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공정을 직접 옆에서 하나 하나 이건 안돼요, 이렇게 해야해요. 청소도 해야해요. 처럼 관리(라고 써놓고 잔소리라고 읽는)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업자 및 하도급 업체의 기량을 늘리는데 힘써야 하고, 위 사진과 같이 어차피 수압보면서 플러싱 할건데 모래 조금 있으면 어떠냐는 작업자들을 혼낼 줄 알아야 한다. 또한 용접이 주가 되는 배관쪽 협력사의 품질관리자라면 당연히 용접에 대해 알아야겠지만, 용접이 부수적인 공종에서 품질관리자는 용접 '도' 알아야 한다. 

    쇼트검사성적서
    어서와, 쇼트검사성적서(SIR)은 처음이지?

    그뿐인가. 강관이나 철물에 도장을 해야 하는 공종에선 쇼트검사 성적서라는 것까지 알아야해서 필자는 상당히 곤욕을 치룬 경험이 있다. 나중엔 셀프로 만들고 있었지만 말이다. 조도 측정값 달라는데 필자의 입에서 처음 나온 말은 "여기 밝은데여..." 였다. 지금이야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현장에서 조도는 밝기 기준 아니겠는가. 150Lux 이상이면 작업할 수 있지 않나. 그러니 당연히 필자는 밝으면 된다 했던 것이었고... 근데 아래의 사진과 같은게 조도측정기인지 어떻게 알았겠나. 

    testex 조도측정기
    조도측정기
    반도체현장 실리콘 잘 쏘는법
    STD와 NG의 차이에 대해 서술하시오(5점)

    틀린부분은 어디인가.

    위 사진에서 STD와 NG의 차이에 대해 서술할 수 있는가? 그럼 당신은 반도체 현장의 품질관리자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실리콘 코킹을 하는데 있어서도 살짝 어긋남이 NG로 재 시공을 해야 하는 곳인 만큼, 품질관리자는 눈이 좋아야 한다. 단순하게 안경을 쓰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 독자들도 알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 진짜 품질관리자는 하면 안되나요?

    상당히 어려운 직종임은 틀림없다.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알아야 할 것도 많고, 많이 봐야 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직종이다. 안전관리자는 안전만 알면 되는데, 품질관리자는 알아야 할게 너무 많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일이 있었나? 라는 생각을 해보자. 당신이 예를 들어 얼떨결에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에 취직했다고 하자. 당신은 그럼 코딩에 대해 배워야하지 않겠나? 또한, 당신이 이미 개발자라고 할 때 C++로 코딩을 하는 기업에서 모바일 앱을 만든다며 Flutter나 Kotlin을 사용한다면 해당 언어를 배우지 않고 도태되어 집에 갈 것인가? 세상 그 어떤일도 내가 관심을 갖고 보지 않아도 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일은 없다. 내가 신경쓰는 만큼 일은 되어 갈 것이고, 스트레스를 받는 만큼 일의 완성도가 올라가는 건 당연하다. 

    결론

    품질관리자를 하면 안되는 이유는 충분히 살펴봤다. 그러나 그런 이유는 하면 안되는 이유가 아니다. 오히려 해야 하는 이유이다. 지난 글에서 반도체 현장만큼 사람이 성장하기 쉬운 곳도 없다고, 그리고 조금만 노력하면 남들보다 훨씬 월등히 좋은 위치에 있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품질관리자는 더욱더 그러하다. 가장 힘든 시기에 뿌리를 깊게 내린 나무는 절대로 뽑히지 않는다. 일부 안전관리자의 월급이 천만원을 돌파했다. 일부 품질관리자도 아마 그러할 것이다. 당장 필자만 해도 연봉 1억으로 오라고 하는 협력사도 있으니까. 필자가 반도체 현장 6년차에 기본급으로 연봉 1억을 부른다. 전문직, 금융직, 영업직 제외 가장 쉽고 빠르게 급여를 올릴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반도체 현장이다. 그리고 품질관리자는 필자가 성장했던 발판이므로, 난 모든 사람에게 품질관리자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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