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현장 양성소 : FAB신축공사-1

반도체 현장엔 정말 여러 종류의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하러 나온 사람들이고 또 어떤 사람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온 사람들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이 현장에서 무언가를 얻기 위해 나온 사람들도 있다. 이런 다양한 목적을 지닌 사람들이 하는 일로 분류를 나누자면 다음과 같다. 실제 작업에 종사되는 직접 작업자, 그리고 그들을 관리하는 관리자, 그리고 그들을 지원하는 지원자정도로 나뉘며 이런 분류를 현장에서는 기술인, 관리자, 유도원-화기감시자-안전담당자 정도로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런 분류에 따라 일을 하는 방식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보고자 하는 방향도 다르다. 누가 옳고 틀리고가 아니다. 다만 시야가 다를 뿐이다. 오늘은 그래서 반도체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필자도 시공사에 올때 쯤이나 알게되었던, 반도체 FAB 신축공사가 가지는 의의와 FAB신축공사에서 내가 하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를 이야기하고 도대체 왜 이런걸 알아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시야를 넓게 가지자. 시야를 넓게 가지게 되면 당신이 작업자, 관리자, 유도원이나 안담, 그 어떤 일을 하든지간에 지금 일어나는 일들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될 지 어느정도 예측은 가능하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다. 평택 반도체 현장이 슬로우 다운이 발생하는게 사실인지, P4, P5, P6가 늦춰지는게 사실인지 혹은 혹자가 말하는 것처럼 삼성 평택 반도체현장이 끝물이라는 등 이런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 객관적인 시각에서 확인할 수 있다.

P&ID, M&ID 알아보기👆

관리자의 마인드👆

기술인VS관리자 당신의 선택?👆

반도체 현장, 특히 FAB 신축공사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반도체를 생산하는 생산 시설인 FAB과 그 FAB에 각종 유틸리티를 공급하거나 FAB에서 나온 폐수, 폐액을 정화시켜 내보내는 건물등을 짓는 공사를 말한다. FAB신축이 아니라 Hook up(이하 훅업)이나 2차 배관 공사는 그렇게 만들어진 FAB에 생산 설비를 안착시키면 그 생산설비에 배관등을 연결하는 공사를 말하고, FAB 내부에서 생산된 웨이퍼와 같은 생산품을 이동하는 장비인 OHT(Overhead Hoist Transport)를 설치하는 공사를 자동화 설비 공사라고 부른다. 엄청나게 복잡한 공사가 이렇게 단순한 분류로 나누면 간단하게 나누어진다. 우리는 오늘 FAB 신축공사에 대해 다루려고 한다.

삼성전자 Official : FAB관련 용어👆

1. FAB신축공사의 목적

위에서 간단하게 FAB신축공사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우린 우선 FAB신축공사가 무엇을 하는 공사인지 다시 살펴보아야겠다. 반도체를 생산하는 생산 시설을 FAB이라고 하는데, 이 FAB을 짓는 공사가 FAB신축공사다. 자꾸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지만, 이 말을 이해해야 다음 과정이 이해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기에, 이런 부분에 대해선 양해바란다. 반도체를 생산하는 생산 시설인 FAB에서 무엇으로 반도체를 생산할까? 그렇다. 반도체 생산 장비를 이용해서 생산을 하겠지? 그럼 FAB 신축공사의 목적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게 된다.

반도체 생산 장비를 놓을 수 있게 FAB을 구성하는 공사라고 설명하면 간단하고 직관적일까? 그렇다. 우리가 하고 있는 공사는 바로 ASML, 램리서치와 같은 반도체 생산장비를 놓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공사의 목적이다. 굉장히 거창하게 설명하는 것 같았지만 알맹이는 한줄도 채 되지 않는 내용인데, 이게 왜 중요한지 이제부터 살펴보자.

2. FAB 공기(공사기간)의 비밀(+ 슬로우다운)

FAB의 공기를 정하는 기준은 크게 세가지가 있다. 첫번째로는 임시사용승인(이하 임사)이고 두번째로는 FFU가동 그리고 마지막은 사내화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임시사용승인 백과사전👆

1) 임시사용승인 : 준공검사 전 완공된 건축물의 임시사용에 대한 승인제도

준공검사를 받기 전에 공사가 완료된 부분에 한해 임시로 사용을 할 수 있도록 승인 받는제도 인데, 이게 왜 중요할까? P1기준으로 FAB동 건물의 가로 길이는 520m, 폭은 270m, 높이는 80m(m단위를 써본게 대체 언제인지 모르겠다. 늘 mm단위로 이야기하니까 신기하네.)로 한동의 건물 크기가 엄청 크다. 때문에 반도체 현장은 한동에 대한 준공검사를 받기 전에 건물을 4등분으로 쪼개고 그 1등분당 임시사용 승인을 받는 것이다. 임시사용승인은 다시 말하지만 임시로 사용을 할 수 있도록 승인 받는 제도이다. 사용한다는건 결국 그 곳에서 생산활동을 시작한다는 뜻이다. 임사를 받는다는건 곧 생산이 시작된다는 것이고 생산의 시작을 위해 소방, 건축사 특검 등을 진행하게 된다. 즉, 임사일정을 보면 FAB의 공기를 판단할 수 있다. 참고로 P1의 공기가 약 6년정도, P2의 공기가 약 4년 걸렸는데, P3의 공기는 3년정도를 잡았다. 뒤에서 다시 말하겠지만 P3 Phase4의 FFU 가동 일정이 현재까지 나온 것으로는 11월로 2024년 초에는 준공을 실시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2) FFU가동 : 반도체를 생산하는 FAB에 공기를 넣어주는 일정

FFU는 FAB 환경의 중요한 구성요소로 클린룸인 FAB을 조성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Particle 제어를 하는데 일조한다. 헤파필터나 울파필터를 이용해서 청정도를 집중 관리하고 파티클의 양을 조절한다. FFU를 가동한다는 것은 곧 생산장비가 들어온다. 그리고 곧 생산장비의 가동이 시작된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다. FFU를 가동하기 위해선 여러가지의 공정이 필요한데 그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OAC와 DCC이다. OAC는 Out Air Conditioner, 외조기라고 불리며 일반적인 공조기와는 달리 전외기 공조기이다. 100%의 외기를 온,습도, Gas, Chemical 등의 Quality를 맞춰 공급하는 장비인데 FFU를 턴온하기 위해선 이 OAC의 턴온이 선행되어야 한다. DCC는 Dry Cooling Coil로 냉매를 사용해서 공기로부터 열을 전달하는 에어컨 시스템과 달리 OAC로 부터 들어온 외기와 열교환 과정을 거쳐 열을 제거하게 되는데, 반도체 생산설비를 거친 공기는 필연적으로 뜨거워지고 그 공기를 식히는 역할을 하는게 바로 일종의 열교환기인 DCC이다. 즉, OAC와 DCC의 가동일이 FFU가동일 전에 이루어지니 OAC와 DCC의 반입일정, 가동일정을 확인하면 FAB의 공기를 확인하는데 도움이 된다.

3) 사내화

신축공사를 진행하는 시공사 입장에서 제일 손이 많이 가고 짜증나는게 바로 사내화이다. 사외화구간과 사내화구간은 작업자도 협력사 관리자도 짜증나겠지만, 시공사는 더 없이 많이 짜증이 나게된다. 작업도 마음대로 못하고 걸리는 부분이 너무 많다. 그 전엔 시공사 담당자만으로 어떻게든 해왔던 일을 전자 담당자를 상주시켜야 한다거나, PM이나 PL에 승인을 받아야 한다던지, 환경안전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던지 하는 그런 여러가지 불편한 점들이 많다. 때문에 시공사의 입장에선 사내화 전에 무조건 모든 일을 마치고 싶어하고, 그래서 사내화가 진행되기 전이 가장 폭발적인 M/D가 투입될 시점이며 직전쯤엔 오히려 M/D 투입이 적어지는 추세로 전환한다. 지금 P3기준 Ph2는 전면 사내화 전환, Ph3는 일부 사내화 전환, 그리고 3월~4월 대부분 사내화전환될 것이다. 즉 지금은 M/D가 줄어드는 시점이다.

4) 슬로우다운

누군가 자꾸 의도적으로 슬로우다운 소문을 퍼트리고 있다. 필자가 조만간 현장 근처에 편의점을 개업한다고 했을 때, 그 위치에 편의점도 없었으면 좋겠고, 월세도 좀 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그 방법을 찾다보니 슬로우 다운의 소문의 원천이 이거였더라. 늘상 그래왔던 것처럼 "인원이 많이 감축된다.", "사람들이 떠난다."는 소문에 지금처럼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는 시기와 맞물리니 파급력이 정말 말도 안되게 강해지더라. P1에서 P2로 넘어갈때도, P2에서 P3로 넘어갈때도, P3에서 P4로 넘어가는 지금 언제나 똑같은 소문이 돌고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 작업자에 한해, 그리고 협력사 관리자에 한해 그런말을 한다. 시공사 직원은 그저 죽을맛이다. 제발 슬로우다운좀 했으면 좋겠다. 그런일이 없을테니까. 참고로 시공사에 있다보니 만나는 사람들이 전부 시공사 아니면 발주처인 삼성전자다. 슬로우 다운 이야기는 그들 누구도 아는 사람이 없다. 공지가 내려왔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그들 중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 도대체 누가 어떤 의도와 목적으로 슬로우 다운에 대한 소문을 내는 것인지 대충은 알겠지만, 적당히 했음 좋겠다.

자꾸 거슬리는 소문이 들리고 돈냄새가 나는데, 그러지 말자. ^^

신입을 안뽑는데 왜 슬로우 다운이 아니냐고? 공사가 다 끝나가는 마당에 뭐하러 신규 인력을 뽑겠나. 다음 공사때 뽑으면 돼지. 사람들 많이 데리고 있어봐야 Peak 시기외엔 공수를 챙겨줘야 사람들이 안떠난다느니 하는 종자들이 많아 데리고 있기 피곤하다. 지금처럼 Phase 3 임사, 사내화 이야기 나오는 시기면 Phase4 공사는 곧 OAC 반입을 할테고, 반입 후 가동을 위해 Peak를 찍는 시기가 올텐데 현장마다 다르겠지만 굳이 신규인력을 뽑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인력이 늘 많을 이유가 없다. M/D 기준 가장 높은 시기에만 적절한 인원이 있으면 된다. 여러분에게 늘 50공수를 만들어주는 업체는 없다. 다만 돈을 벌고 싶다면 이 흐름을 이해하고 공종별로 움직이면 된다.

슬로우다운으로 피해를 볼까 걱정하시는 분들께

삼성전자도, 삼성물산도, 삼성엔지니어링도, 삼성중공업도 어떤 누구도 슬로우 다운이니 순연이니 하는 말을 입에 담은 적이 없다. 턴온 타겟은 언제나 바뀐다. 10월 타겟을 12월로 미뤘다가 갑자기 8월로 땡기는게 이 현장에서 늘상 있던 일이다. 아니 그럼, 일정 땡기면 패스트업인가? 이런말도 안돌지 않나? 다만 P3가 다소 급하게 진행된 면이 있고, 공기를 단축시키려고 무리한 작업을 했는데 투입된 비용 대비 산출된 결과가 좋지 않아 공사를 "정상화"시키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수준이다. 늦추는게 아니다. 기존 공사와 동일하게 정상적으로 진행하려는거지, 늦추려는게 아니다. 인원을 덜 투입하려는 것도 아니다. 무리하게 작업을 시키려다보니 M/D가 높게 책정된 것이지 인원이 덜투입되는게 아니라는거다. M/D가 뭐냐고? 맨데이, 공수라고 생각하면 된다. 인원은 기존과 동일하되 공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 슬로우다운으로 피해를 볼까 걱정하는 분들은 대부분 공수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아니다. 오히려 집주인, 건물주와 같은 사람들이지. 괜찮아요. 공실에 대해선 2028년까진 걱정 안하셔도 된다. 오히려 투자할 자본의 여유가 있다면 언제일지 모르지만 필자가 다음번 작성할 글을 한번 잘 읽어보았음 좋겠다.

함께 읽어보면 더 도움되는 반도체현장 정보👆

P4의 90%를 삼성중공업이 수주?👆

헛소문 바로잡기 1. P4는 삼성중공업이 90% 수주했다?

도일동 통합 검품장에서 현장오는길👆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현장 통합 검품장 가는 길 (P3,P4,P5,P6 물산, 엔지니어링, 중공업, 직발 통합

반도체 현장 품질관리자 하면 안되는 이유👆

반도체 현장에서 품질관리자를 하면 안되는 이유

클릭하고 친구추가하기. 상담은 무료지만 답변은 느립니다.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