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평택 반도체 현장 슬로우 다운의 허와 실

필자는 지속적으로 평택 반도체 현장에 슬로우 다운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를 제외한 수 많은 사람들, 특히 직접 현장에서 공구를 들고 작업하는 우리 반장님들과 그 분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이모님들, 안전담당자(이하 안담)의 입에선 슬로우 다운의 이야기가 끊임 없이 나온다. 특히 몇몇 블로그를 보면 마치 공식적인 지침이라도 내려온 양 이야기를 하는데 필자의 입장에선 참 어처구니가 없다. 평택 고덕현장 주변의 건물주 분들의 카페를 보아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높은 금리를 버텨가며 월세를 놓기에 부담스럽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슬로우다운으로 인해 숙소로 쓰고 있는 방들이 빠지면 타격이 클테니 별의 별 걱정이 넘쳐난다. 필자가 건물주가 되본 적이 없으니 어떤 걱정인지 와닿지는 않지만, 적어도 필자가 평택의 1기인 P1부터 지금까지 이 현장에서 먹고 자고 하며 느낀 바로는, 이런 건물주분들의 걱정은 기우일 뿐이다. 이제부터 그 이유를 설명할테니, 조금 진지하고 자세히 읽어보길 바란다.

FAB신축공사란 무엇인가?👆

이 현장이 어떻게 구성되고, 돌아가는지 알아야 이런 시기에 불안에 떨지 않을 수 있다. 대부분이 신축공사에 투입되는 인원이므로, 당신의 월세를 책임지는 인원들이 어떤 공사를 어떻게 하는지, 언제 공수가 쏟아지고 언제 공수가 빠지는지 알아야 좀 더 유연한 대처가 가능할 것이다.

신규 주차장? 여기가 어디길래?👆

아는 사람만 아는 핫하디 핫한 신규주차장. 자금의 여유가 있다면 필자는 여기에 XX를 차릴 것이다. (사실 이미 알아보는 중)

헛소문 바로잡기 - P4를 삼성중공업이 다한다고?👆

세상 제일 어처구니 없는 소문. P3기준으로 Phase 1개의 마감공사 물산 수주량이 2조원이다. 삼성중공업의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현장의 수주 공시액이 2천억원인데 90%를 삼성중공업이 다 하고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은 다른 곳을 간다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가장 알짜배기라고 소문난 곳이 여기인데 여길 버린다고?

1. 일하는 사람이 없어요?

필자가 이상한걸까? 현장에 아직도 사람이 넘쳐난다. 횡단보도를 한번 건널 때마다 타노스가 손가락 튕겨서 50%를 없앴던 것 처럼 딱 반만 없어졌음 좋겠다는 생각을 하루도 빠짐 없이 한다. 마치 아침에 일어나서 퇴사하고 싶다는 기분을 느끼는 것과 같다. 늘상 언제나 하는 생각이다. 현장내의 엘리베이터를 탈 때도 언제나 똑같은 생각이다. 인승용 엘리베이터로는 택도 없어서 화물용 엘리베이터에 사람을 가득 실어 나르는게 일상이다. 가끔, 참 끔찍하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사람이 많다. 아니 미어 터진다. 일용직 잡부로 시작했던 공사판 일이, 이렇게 미어터지는 곳으로 오고, 아득바득 기어올라와서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왔던 이야기를 아래에 담았다.

비전공자의 하이테크 경험기👆

2. 신규 인력을 안뽑아요?

에이, 아저씨. 그건 아저씨네 협력사 일이지 모든 업체가 동일하다고 생각하면 안돼요 안돼. 며칠 전 구(ex) 여친께서 신규자 교육 인솔갈 사람이 없어 대신 갔다가 진이 다 빠져서 너무 힘들었다고 축 쳐져 있는걸 보며 필자가 한마디 했다. "신규 교육담당 그거 아무나 하는거 아니야. 그거 하다가 정신병 오는 사람도 봤어." 필자보고 한달에 천만원 줄테니 메인 설비 업체 신규자 교육 해라 하면 필자는 절대 네버 죽어도 하지 않을 것이다. 무튼 신규 인력을 안뽑는다니,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시공사에도 늘상 신규인력을 뽑고, 필자와 한 공간에 있는 보건 관리자는 늘 채용 건강검진 관련 이야기로 협력사 직원들과 전화통화의 꽃을 피운다. 우린 늘 항상 그렇게 이야기 하지. 아저씨가 이야기 하는 것처럼 진짜 신규 인력 안뽑았으면 좋겠다고... 그러나 늘 오가는 사람이 많은 현장에서 신규인력을 안뽑고 배길수 있을까? 이런 신규자 교육을 전담하는 사람부터 서류를 만드는 사람, 그리고 현장의 안전을 총괄 관리하는 사람을 통틀어 안전관리자라고 한다. 아래는 안전관리자가 하는 일과 연봉, 지원 자격에 대해 알아보았다.

반도체현장 안전관리자가 하는일👆

3. 블로그와 커뮤니티 이야기들

개중에는 연장, 야간 철야 근무를 하는 업체도 있긴 하다만...?

개중에는 연장, 야간, 철야 근무를 하는 업체도 있다. 당연하다. 매 PJT마다 언제나 있어 왔다. 마감 공정은 언제나 그래왔다. 우리 아저씨들이 건축인지 토목인지 설비인지 전기인지 어딘지 모르겠지만, 공종마다 시작과 끝이 다르다. 어떤 공종은 타이트한 공기(공사기간)를 갖고 한달에 50공수씩 줘가며 짧은 일정에 공사를 마쳐야 하지만, 또 어떤 공종은 내 공기 안에 그런 타이트한 공종이 공사를 끝내줘야 내 공사가 이어지는 그런 공사도 있다. 또 어떤 공종은 턴온을 해야 해서 턴온때문에 끝까지 남아 있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지금 연장, 야간, 철야 근무하는 업체들이 있긴 하지만 곧 없어지겠지 당연히. 다음번 신축공사에 투입되야 하는데 계속 연장, 야간, 철야 근무하고 있으면 어떻게 하겠나. 공사를 마쳐야 다음 공사를 하니까 마쳐야지. 위에서 혹시나 안보고 내려왔다면, FAB신축공사가 무엇인지 개략적으로 설명한 아래 글을 참고하자. 이거 모르면 헛소문에 당하는거다.

FAB신축공사란 무엇인가?👆

신규입사자 통제는 도대체 누가 퍼트린 소문일까??

신규입사자 통제? 할 수 있지. 당연히 Phase의 끝물이니까. 다음 Phase로 넘어가야되는데 자꾸 남은 Phase에서 신규 인력이 발생하면 그 인력에 대한 데이터 정리도 해야하고 안전, 보건 자료 만들어서 백업해둬야되고, 그거 노동부나 보건복지부에서 내놔 하면 줘야되는데 Phase 끝날때쯤이면 자료 정리해서 백업하고 철해둬야 되는데 신규자 나온다고 하면 누가 좋아하겠나. 그러나 그 다음 Phase는 또 신규자를 받을 준비를 해야겠지. 금번 Phase에서 넘어오는 인력들에 대한 업체변경(이하 업변)건도 고려해야되고, 아에 생짜배기 새로운 신규자를 받아야 할 수도 있겠지. 

줍줍은 이럴 때 하는 것이다.

슬로우다운이 걸렸다고 해서 걱정할 일이 없다. 스스로 월세를 낮출 필요도 없다. 4월까지 기다려봐라. 그때까지 못견디고 던지면 줍줍하면 된다고 하는 어떤 블로거의 글이다. 우선 정확하게 정정하자면 슬로우다운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없다. 필자가 늘상 이야기하는 것처럼, 필자가 시공사에 근무하다보니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이 시공사 아니면 발주처인 삼성전자다. 그 누구도 슬로우다운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다. 오히려 발주처인 삼성전자 직원이 슬로우 다운 소문을 듣고 와서 이런게 다 있냐고 물어보더라. 그 직원이 어디 소속의 누구인지는 밝힐 수 없지만 공정이 진행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 제일 잘 알아야 하는 사람이지만 슬로우 다운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누군가의 의도된 소문과 담합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건 선량한 시민이다. 그 사례가 바로 Non Official로 이야기 되고 있는 유도원제도 폐지이다. 안담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유도원, 화기감시자에 대해서는 안전관리비 청구를 못하게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그 이야기는 그런 의도된 소문과 담합으로 인해 발생하였다. 자꾸 단가는 올려달라 하면서 아무것도 안하고 스마트폰 보다가 집에 가시는 일부 인원들 덕분에 유도원이나 화기감시자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현장이 운영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유도원이 없어진다?👆

이렇게 누군가 의도된 소문을 흘리고 있는 것이라면, 이 위의 블로거처럼 오히려 줍줍을 하려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줍줍을 하기 위해 의도된 소문을 흘리고 있는 것 일 수도 있다. 왜? 시세는 다시 오를게 분명하니까. 삼성불패라는 말이 있다. 특히 고덕은 그 삼성불패의 신화가 한치도 어긋나지 않는 곳이다. (개중에는 미안하지만 일부 빌딩과 지식산업센터는 공실이 엄청나다. 월세가 거의 뭐 가로수길 월세인데 공실이 없는게 더 이상하지.) 누군가 어떠한 의도를 감추고 소문을 냈다면, 그래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면 그 누군가는 지금 입맛을 다시고 있을 것이다.

슬로우 다운이 좀 필요하다. 필자도 그렇게 생각한다.

P1이 끝나가며 P2로 넘어갈 때, 그때가 사실 공사가 가장 늘어지는 기간이었다. 필자도 그 때 행복했다. 사무실에 나와서 인강보고 놀다가 퇴근하는데 월급이 따박따박 나오니 세상 행복했던 반년이었다. 중간중간 리트로핏 공사 들어갔지만 그래도 행복했다. 그때 이후로 그런 행복을 느껴본 적이 없다. P2에서 P3로 넘어갈 때, 중간에 EUV공사할 때, P3에서 P4로 넘어가고 있는 지금, 단 한번도 그런 행복을 느껴보지 못했다. 당장 지금 맡고 있는 프로젝트가 끝나기도 전에 신규 프로젝트가 이어지는 상황이라, 필자는 슬로우다운이 절실하다. 좀 한달만이라도 쉬고싶다. 그러나 퇴사 말고는 쉴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매 PJT때마다 똑같은 이야기가 들린다. 슬로우다운이다, 늦춰진다, 삼성이 공사를 멈춘다. 그 때마다 삼성전자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이 없고, 시공사인 삼성물산이나 삼성엔지니어링이 그런 이야기를 협력사에 내린 적도 없다. 다만 P2-Phase2가 설계 변경으로 인해 Phase3, 4와 순서가 변경되었고 일부 공종이 잠깐 멈칫 했던 적은 있었다. 파운드리 설계 변경이었고 그건 뭐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평택 숙식노가다기술인력 커뮤니티에는 디테일이 뛰어난 사람이 있나보다.

필자도 처음 이 표를 보고 아주 잠깐 흠칫했다. 그럴듯하게 만들었는데 우린 이렇게 표현을 하지 않는다. 혹시나 이 표를 작성한 친절한 사람이 이 글을 본다면 우리 시공사에서 표현을 어떻게 하는지 한번 더 살펴보길 바란다. 우리가 공문을 작성하거나 협력사에 지침을 내린다거나 할 때 당신이 쓴것과 같이 쓰진 않는다는걸, 조금 다른 디테일을 꼭 알아봐두길 바란다. 그래야 시공사 직원도 속지 않을까?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평택 숙식노가다기술인력 커뮤니티라는 곳은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일부 블로그에서 출처로 밝힌 곳은 마치 비밀리에 운영되는 모임과도 같이,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곳이다. 아래는 구글과 네이버, 다음에서 평택 숙식노가다기술인력 커뮤니티로 검색한 결과이다.

구글 검색결과 보기👆

네이버 검색결과 보기👆

다음 검색결과 보기👆

이 검색 결과들을 보면 재밌는 한가지 사실을 알게되는데, 출처는 밝혔는데 그 출처는 없다는 사실이다. 더 자세히 쓰면 혹여나 명예훼손으로 신고당할까 싶어 더 이상은 안쓰겠다. 다만, 검색결과만 딱 봐도 쌔한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이상하게 자꾸 슬로우다운 이야기를 하더니만...

4. 다음 이야기 예고

시간적 여유가 좀 있으면(슬로우다운하면 진짜 양질의 글을 팍팍 써드릴텐데) 이 현장에서 벌어먹고 살 수 있는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 써볼텐데, 그래도 평택 고덕현장 짬밥 7년차에 저 밑바닥인 말단 일용직 잡부 부터 나름 높은 위치인 지금까지 바득바득 기어올라왔으니 정말 많은 것들에 대해 봤을테고, 대학교는 때려쳐서 고졸이지만 그래도 입학은 나름 인서울 이름있는 4년제 상경계 출신이라 돈냄새는 기가막히게 맡는다. 2019년 복지동 앞에 상업단지가 들어설 때 작성했던 글이 아래의 글이다.

2019년 작성글 : 이 앞에 생기면 좋을 업종👆

반도체 현장이야기 번외편(평택 고덕 삼성 정문 앞에 상가??)

당시엔 여기가 정문인지 동문인지 북문인지도 모르고 그냥 정문이라고 했지만, 참고로 정문은 어린이집 맞은편이다. 무튼, 당시에 생각했던 업종은 편의점이었고, 그 편의점은 전국 매출 순위에서 손가락에 꼽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에 대해 좀 풀어볼까 한다. 자주 오실 수 있도록 아래 카카오톡 친구추가도 두었고, 필자가 또 목소리가 기가막힌 편이라 유튜브도 운영하는데(영상은 별로 없지만) 채널 구독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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