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 청년 햄버거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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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백발청년 입니다.

    오늘은 새로운 카테고리를 하나 더 만들어보았습니다.

     

    추억의 되새김질이라는 카테고리 인데요.

    30여년의 인생에서 추억할 만한 일화들과 장소들을 하나씩 적어보는 코너로 준비하였습니다.

     

    추억의 되새김질, 첫번째 이야기는 제가 졸업한 고등학교인 경기도 수원의 수성고등학교 입니다.

     

    아직도 흥얼거릴 수 있는 고등학교의 교가. 혹시 여러분은 아직도 고등학교 교가를 부를 수 있으신가요?

    군가도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는데도 수성고등학교의 교가는 아직도 생생합니다.

     

    대 유평 솔바람에 기세좋게 날리는 진실 창조 용기의 뚜렷한 깃발~ 오오~ 수성수성수성아~ 우리모교야~ 너야말로 이민족의 높은봉화대~ 우리들의 가슴을 묻는이가 있다면~ 비가 개인 하늘의 무지개를 보래라~

     

    아침조회가 얼마나 지긋지긋한지는 어느 누구나 동감할 만한 이야기 겠습니다.

    그러나 아침조회가 끝날때, 그리고 각종 행사가 끝날 때. 우리 수성고 인들은 교가를 정말 우렁차게 불렀습니다.

    당시 수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교사가 되어 수성고로 돌아오신 선생님들도 입을 맞춰 교가를 부르셨는데요.

    각자의 추억을 기억하며 교가를 부르는 모습은 참 장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나온 수성고등학교 야간 자율학습때의 사진 입니다.

    저희는 항상 강제로 야간 자율학습을 했습니다. 학원을 가야합니다. 과외를 해야 합니다. 라는 핑계는 있을 수 없습니다.

    부모님이 아파요. 제가 아파요. 도 역시 핑계입니다.

    그냥 거의 무조건 야간자율학습에 참여해야 했고, 선생님들도 함께 자율학습 감독으로 지도해주셨습니다.

     

    당시 많은 학생들은 불만을 가지고 있었고, 이게 무슨 민주주의냐는 부르짖음도 있었지만, 그 어떤 것도 통하지 않습니다.

    우리 수성고등학교는 전통적으로 야자를 피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들도 감독을 하심에 있어 얼마나 열정적으로 해주셨는지요.

    그냥 자리만 지키는 것이 아닌, 학생들이 야자를 할 때 딴짓을 하진 않는지,

    공부는 하고 있는지, 졸고 있진 않은지 등을 매시간마다 살펴주셨습니다.

    졸면 한대 맞고, 떠들면 두대맞고, 딴짓하면 세대맞고...

     

    요즘은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하지만, 저희때는 맞는게 너무 당연했습니다.

    때문에 고3때 정도가 되면 졸음을 이길 수 없을 때 지나가는 선생님께 잠을 깨고 싶다고 때려달라고 했을 정도였습니다.

     

    기특하게 때려달라는 학생에게 선생님은 감정을 실어서 때리지 않고 찰싹하는 따가움으로 잠을 쫓을 수 있도록 가볍게 때려주셨고,

    그러한 시너지로 우리는 열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때리는데도 학부모님들이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떡매라고 불리는, 떡갈나무를 깎아서 만든 매 입니다.

    이 매를 우리 부모님들이 직접 돈을 모아 만들어다 주셨습니다.

    제 아들 사람되게 해주세요. 제 아들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라는 마음을 모아서 매를 만들어다 교무실에 보내주셨고,

    우리는 그런 부모님들의 마음이 담긴 매로 맞아가며 공부를 했죠.

     

    실제로 대학교랑은 전혀 관련이 없던 그냥 놀기만하는데 정신이 없었던 친구도 좋은 학교는 아니지만 결국 대학교에 진학했고

    성적이 좋지 않았던 친구도 열심히 맞아가며 공부해서 다른학교에서 였다면 진학하지 못했을 대학교에 진학하는 등,

    당시에는 왜 맞아야 하는지, 왜 혼나야하는지도 모르고 반항심만 늘어갔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지금도 이렇게 누군가 혼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평택 어느 학원에 a고등학교 b군 서울 xx대학 합격! 이라며 플랜카드가 붙는걸 보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수성고등학교 교문에 붙는 플랜카드엔 누가 어느학교에 붙었다는 내용이 없었습니다.

    서울대 xx명, 연고대 xx명, 의대 xx명, 치대 xx명, 경찰대 xx명, 인서울 대학교 xx명 이런식이었거든요.

    무슨 4년 장학 이런것도 플랜카드에 실리지 않았습니다.

     

    이게 우리의 자존심이었죠.

     

    명문 수성고등학교. 선배님들도 멋지게 잘 이끌어주고 계시고, 저희도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후배님들도 멋진 모습으로 성장해 나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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