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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무살, 그 풋풋하던 대학생 시절

    오늘은 필자의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자 한다. 필자는 굉장히 열심히 살았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지만 한가지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큰 단점이 있었고, 그로 인해 필자와 학창시절 비슷하거나 혹은 조금 뒤쳐졌던 친구들에 비해 많이 힘든 삶을 살았다. 필자는 고등학교 때 까지 정말 열심히 공부를 했고,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도 부끄럽지 않은 서울 4년제 대학교에 진학을 하기도 하였다. 문과 한정이지만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정도의 학교였고, 전공도 나쁘지 않았다. 2007년 대입 당시 수능 100%로 갈 수 있는 가장 상위권의 대학교이며, 그 안에서도 상위권의 전공이었다. 경영학부로 진학을 했고, 전공은 회계학으로, 진로는 공인회계사로 정했다. 이제 그동안 했던 것처럼 공부만 열심히 하면 탄탄대로가 열리나 싶었지만, 당시 운전이 너무 재밌어서 선택한 주특기인 2812가 발목을 잡았다. 군대에서 운전도 하고 정비도 하면서 회계학보다 자동차가 좋았다. 그래서 전역을 함과 동시에 차량정비일을 하게 되었다. 집에선 자차를 사줄 형편이 되지 않았기에 일을 하면서 내 나이 23살에 중형 세단을 구입하게 되었다. 그것도 1원 한푼 내지 않고 전액 할부로 중고차를 구매한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보다 더 멍청한 짓이 있었겠냐 싶지만 당시의 난 너무나 행복했다. 연이율 37%의 말도 안되는 금리로 차량을 구매해놓고도 참 생각 없이 잘 쓰고 다녔다. 당연히도 돈이 모일리 없었고, 심지어 당시 일하던 곳에서 문제가 생겨 퇴사를 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고난이 시작되었다.

    영업하면 큰돈 벌줄 알았던 부족했던 어린 시절

    필자는 어린나이에 참으로 생각이 없는 멍청한 삶을 살았다. 그럴듯한 겉모습에 속아 일확천금을 바라며 다단계 사업을 빚을 내어 시작했고, 그동안 쌓아왔던 친우들과 선후배를 잃었다. 그렇게도 멍청한 다단계의 끝엔 또 다시 일확천금을 꿈꾸며 보험영업을 시작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2007년 20살이었던 내가 취업 설명회에서 들었던 CPA의 초봉이 연3천만원이었는데 보험영업하는 영업사원의 평균연봉은 5천을 넘는 것을 보며 내가 왜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해서 힘든 삶을 살아야 하는지 의문을 가졌고, 그렇게 답도 없는 인생이 시작되었다. 초중고 12년간 쌔빠지게 공부한 결과였던 대학교는 자퇴하였고 여기저기 아쉬운 소리를 하며 보험영업을 하였다. 실적이라도 잘 나왔으면 모르겠지만 실적 또한 좋지 않았기에 또 다시 실패를 맛보게 된다. 이젠 정신차리며 살자는 마음가짐으로 사무보조 알바를 했고, 그러면서 다시 대학교에 재입학을 했다. 20살의 풋풋한 새내기들과 27살의 노땅이 같은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다보니 뭔가 억울함이 밀려왔고 그렇게 나는 또 다시 학교를 탈출, 이번엔 진짜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다시 카드영업을 시작했다. 집에서 출퇴근 하며 일하면 절박함이 없어질거라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하며 가출을 하였고 그때 이후로 난 부모님의 그늘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하루벌어 하루 먹고 살았던 건설 일용직 시절

    카드영업은 생각보다 잘 되었고, 나름 승승장구 하는 삶을 살았다가 안타깝게도 더 큰돈을 보고 옮긴 직장에서 또다시 실패를 맛보게 되고, 그렇게 나는 카드빚, 대출, 기타 생활비 등으로 기름값도 대지 못해서 영업을 못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그렇게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상황에서 건설현장 일용직으로 전전하다가 기왕 건설현장에서 일할바에 차라리 일을 배우자며 친한 지인에게 일자리를 물어보게 되었고, 그렇게 하이테크 현장으로 오게 되었다. 

    무거운 짐이나 나를 줄 알았던 내가 현장을 관리하는 관리자가 되었다. 시공(공사)관리자가 되어 도면을 보면서 시공 현황을 파악했고, 시공사나 안전팀을 대응하고 스케줄과 인원을 관리하며 성장했다. 이 안에도 참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 이야기를 늘어놓자면 하루 종일 늘어놔도 끝이 없을 것 같아 간략히 이야기해보자. 도면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도면을 보면서 시공 현황을 파악하는게 어디 쉬운일이었겠나. 그나마 영업을 했었고 레크레이션을 했기에 사람 대하는건 어렵지 않았으나 뭘 알아야 접점에서 공사가 진행될 수 있게 조율을 하지, 처음의 난 그저 꿔다놓은 보릿자루에 불과했었다. 그래도 버텨야 다음달 원리금을 상환할 수 있었으니 이 악물고 버텼고 욕을 먹어도 먹나보다 하며 있는 힘껏 어금니를 깨물고 버텼다. 그렇게 필자는 버티고 버텨서 대출도 어느정도 상환하고 월세를 전전하던 삶을 전세로 안정화 시키기도 하였다. 그렇게 버티다가 배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또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CWI 취득과 함께 달라진 나의 인생

    CWI를 시작으로 API 510, API 570공부를 하였고 국가 기술자격도 취득하게 된다. 그렇게 열심히 살던 어느날 필자에게 큰 변화가 찾아온다. CWI를 취득하고 Third Party Inspector 업무를 하는 중에 시공사에 이력서를 넣어보라는 제의를 받게 되었고, 그렇게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보고, 한개의 시공사에 취업을 하게 된다. 다음편 이야기에선 해당 시공사에 어떻게 취업이 되었고, 연봉은 얼마를 받게 되었으며 어떤 업무를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준비해야 현장 관리자가 더 큰 세상에서 인정을 받고 성장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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