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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형 BMW Z4 1주일 2000km 시승기

    사고가 나서 입원하게 된 내 애마 W204

    W204 사고로 센터 입고

    고작 8개월동안 4만km나 탔던 제 애마 W204 C220CDI이 결국 사고를 당해 뻗어버렸습니다. 큰 사고는 아니지만 앞범퍼와 본넷, 휀다를 교환해야하는 이른바 앞3박 사고를 당해서 센터에 입고를 시켜야 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불행 중 다행이라 할 수 있는건, 상대방 과실 100%인정이 되어 한성 서비스센터로 입고를 시킬 수 있었다는 것(중고로 되판매 할 예정은 없지만-이걸 이제 누가 사갈까나... 앞삼박에 뒤에도 사고가 있고 30만km가 다 되어 가는 차를... 중고가 방어 및 기타 다른 품질을 생각하면 공식 센터로 입고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여)이었습니다. 그리하여 차를 입고시키고 대차를 받아서 타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한성에서는 연계된 렌트카 회사를 소개시켜주었는데, 지난번에 개정된 법으로 인해 배기량과 연식에 따라 잘 받아봐야 그랜저 하이브리드 정도라고 하더라구요. 별로 타고 싶지 않은 차량인지라 가볍게 거절, 활동 중인 벤츠 동호회(클럽벤츠)에 의뢰하기 시작했습니다. 사고대차 전문으로 운영하는 렌트카회사들에 연락을 해보았고, 최종적으로 가능한 차량을 확인해보니 BMW Z4, BMW X1, BMW 520D, 캐딜락 CT6, 아우디 A6 정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작은차를 좋아하여 520D나 CT6, A6는 C클래스에 비해 크기가 많이 크다고 느껴지기에(제원상 300mm이상 차이) X1을 신청하였습니다. 그러나 신청 전일 X1이 사고가 나는 바람에 신청 가능한 가장 작은차가 Z4였고, 기왕 이렇게 된거 한겨울에 뚜껑한번 열어보자는 맘으로 Z4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신형 Z4를 받고 감격의 첫 샷

    컨버터블, 겨울에 오픈하면 괜찮을까?

     

     

    컨버터블 및 오픈카에 대한 생각은 이번 Z4를 타기 전과 후로 나뉠만큼 Z4의 시승은 꽤나 의미 있는 기간이었습니다. 1주일동안 약 2000km를 타고 다녔으니 왠만한 사람이 한달동안 타고다닌 것과 다름 없었는데, 그 중 약 1000km는 뚜껑을 열고 다녔을 만큼 관종끼가 넘치는 백발청년 탑을 오픈하고 다니는 것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 전에는 여름에나 한두번 열고 다녀보는 정도일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면, 이젠 다음 차를 컨버터블을 타야겠다 생각할 만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한겨울에 뚜껑을 열고 다녀도 춥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다.

    우선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인, 오픈카는 여름에만 뚜껑을 여는 것이다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름에 뚜껑열면 쪄죽을 것 같아요... 그 강한 햇살을 어떻게 견디나 그게 더 궁금... 반면 가을부터 겨울(혹한기 제외)에 오픈을 하면 마치 노천탕에서 온천욕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Z4가 설계가 잘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우선 난방이 굉장히 잘 됩니다. 그로 인해 창문을 닫아놓은 상태로 오픈을 하게 되면 차량 내부는 훈훈하지만 머리를 스치는 찬 바람이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되 긴장된 기분을 선사하여 이보다 더 좋은 힐링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게끔 하더라구요. 다음번 차량은 C클래스 카브리올레로 결정했습니다. 오히려 여름 오픈하게 되면 직사광선을 그대로 맞게 되어 에어컨 작동이 아무리 잘 된다 하더라도 고통스러운 기분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물론 여름에 타봐야 알겠지만...)

    BMW Z4의 라인이 아주... 섹시함 그 자체입니다.

    Z4의 제원은 어떻게 되나요?

     

     

     

    우선 외관이 기깔납니다. 각지고 네모네모한 차량을 좋아하시는 우리의 내무부 장관님께서 차량을 보시고 뱉은 첫 마디가 "쌔끈하다..."였던 만큼, 라인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잘 빠졌습니다. 앞쪽 엔진룸이 길게 빠졌고, 뒷쪽은 좁은 마치 대두인형 같은 구조이지만, 어쩜 그리도 잘 빠졌는지 예쁘긴 정말 예쁩니다. 차량을 본 대다수의 사람들이 하나같이 예쁘다고 칭찬 일색이었죠. 2.0 모델의 실 배기량은 1988cc이며, 가솔린으로 연비는 대략 12km 전후로 책정되어 있으나 실 연비는 글쎄요.. 7km전후 나오면 잘 나오는게 아닐까... 합니다. 이 차량 타고 정속주행을 하는게 의미가 있을까요? 타면 밟고 싶게 생긴 차를 타고 정속 주행이라니... 저는 못합니다.

    이 차를 타고 정속 주행을 한다고? 

    출력은 197마력에 최대토크는 32.6kg정도로 책정 되어 있는데 토크를 느끼는건 잘 모르겠고, 밟으면 힘껏 잘 나가긴 합니다. 후륜구동에 출고 타이어가 썸머타이어로 추정되는데, 그래서인지 지난 폭설때 지옥을 맛보기도 하였죠. 휠 사이즈는 19인치로, 타이어는 전륜 255-35-19, 후륜 275-35-19를 장착합니다. 대개 고출력 후륜구동 차량들은 후륜에 광폭을 장착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Z4역시 후륜에 275-35-19를 장착하여 후륜구동시 더 안정적인 주행을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그러나 눈길에서는 뭘 껴도 쥐약인건 함정)

    휠 하우스의 여유 공간이 없어서 눈이 가득 낄 수도 있다.

    휠 하우스의 여유 공간이 없어서 인지 라인이 더 예쁘게 잘 빠진 느낌이지만, 눈이 오거나 했을 경우 휠 하우스 내에 눈이 가득 차는 불상사도 발생합니다. 전장은 4324mm에 전폭은 1864mm로 제가 타는 W204대비 전장은 261mm 짧고 (4585-4324), 전폭은 94mm 넓습니다. (1770-1864) 승 하차감을 결정 짓는 전고를 살펴보면 Z4가 1304mm, W204는 1450mm로 Z4가 약 150mm 낮습니다. 수치상으로는 15cm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실제 체감 높이는 더 많이 나는 느낌입니다. 공차기준 중량이 Z4가 1491kg, W204(220D)가 1645kg으로 154kg의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인지, 후륜이 밀릴 때 더 많이 밀렸습니다. 외관을 살펴보았으니 이제 예쁘디 예뻤던 실내를 살펴볼 차례 인 것 같습니다.

    화려한 엠비언트 라이트, 가죽 내장재, 무선충전패드, PD포트

    화려한 엠비언트 라이트에 HUD까지, 실내도 정말 예뻤던 BMW Z4 사고렌트후기

     

     

     

    외관을 보면서 "아! 예쁘다" 했던 Z4의 실내는 더더욱 예뻤습니다. 주행모드별 달라지는 디지털 계기판부터, 신형 모델이라 터치 적용이 되는 네비게이션, 안드로이드 오토 적용이 가능하고, HUD까지 연동되어 더더욱 편리했던 Z4는 각종 편의기능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무선충전패드를 갖추고 있고, C타입 PD포트를 지니고 있어 고속충전도 가능했습니다.(그러나 고속충전이 되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은... 내꺼는 왜 안돼지??) 자동8단이지만 사용자의 스포츠함을 위해 패들쉬프트를 핸들에 적용하여 다이나믹하고 즐거운 주행이 가능하게끔 하였고, 직관적인 풀 오토 공조기를 채용해 실내온도를 조절하기에 탁월했습니다.

    안드로이드 오토 및 카플레이를 채용하고 HUD를 작동시키니 신세계가 따로 없다.

    제 애마인 W204에는 존재하지 않는 HUD는 안드로이드오토에 연결하여 네비게이션을 작동하니 진로까지 보여주니 어쩜 이리도 편리한지, 네비게이션에 눈을 돌릴 필요가 없어 정말 좋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핸들에서 손을 떼지 않더라도 전화 목록을 확인 가능하고, 음악을 변경하는 등의 모든 행위를 할 수 있어 더욱 편리했습니다.

    주행모드는 3가지, 시동이 꺼지면 독립 냉/난방 및 환풍 작동이 가능하다.

    주행모드는 3가지로 스포츠, 컴포트, 에코프로 모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 시 RPM을 최대까지 적용 가능하고, 브레이크가 더 많이 잡히며 핸들링이 더 가벼워집니다. 컴포트 모드는 일반적이며, 에코프로 모드시 탄력주행에 비중을 두어 연비를 향상시킨다고 하나, 실질적인 연비향상은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외 오토홀드 및 주차 보조 기능 On-Off 기능, 스탑앤고(벤츠기준인데 BMW는 뭐라 부르는지 모르겠네요.) On-Off기능, 그리고 탑을 열고 닫는 버튼 등이 기어봉 앞뒤좌우로 위치해있습니다. 차량의 시동을 Off하면 독립냉난방 및 환풍기능을 작동할 수 있어, 흡연자들에게 매우 좋은 차량이며(참고로 탑을 열고 다니면 담배냄새가 밸 수가 없다고...) Caring Car 시스템으로 운전자에게 휴식이나 긴장완화를 시켜주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습니다만 이용할 일이 많이 없었습니다. 1주일에 2000km는 그렇게 많이 탄것이 아니라고 할 만큼 주행거리가 많은 제게 이런 시스템은 사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Caring Car 시스템과 협소한 컵홀더

    한가지 불편한점이라면 컵 홀더가 팔걸이 부분에 감추어져 있다는 점인데, 아무래도 이것저것 마실것을 많이 들고 타는 제게 이 점은 굉장히 불편한 부분이었습니다. 컵홀더 자체도 매우 작은 편이구요. 가장 큰 단점이라면, 운전석 뒤의 자리가 굉장히 협소하여 의자가 뒤로 눕혀지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누워있을 수 없다는 점이고 저처럼 하루의 70% 이상의 시간을 차에서 보내는 사람에겐 치명적인 단점이기도 합니다. 잠깐잠깐 시간날 때 쪽잠자는건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협소함이 잘 표현 되었을까? 눕는건 상상도 하지 말자.

    이 부분 덕분에 제 드림카의 대부분이 바뀌었다죠. 대부분 미니미한 차량들을 좋아했고, 타고 싶어했으나 미니미한 차량들은 불편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를테면 혼다 S660이나 스마트 로드스터, 다이하츠 코펜이나 로터스 엑시지 같은 차량들이 그러했고 그렇게 제 드림카 리스트에서 사라져갔습니다.

    럭셔리한 컴팩트카 Z4는 선바이저도 작다.

    선바이저도 엄청 작아서 놀랬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담배곽 하나정도의 사이즈로 Z4는 컴팩트카의 가장 럭셔리한 대표주자로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가격도 2.0 기준 약 7천만원 정도 수준이니 리스나 렌탈로 타기에 부담스럽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BMW Z4 sDrive20i 사고대차 시승기 총평 - 세컨카로는 괜찮겠지만 메인카로는 좀...

     

     

     

    친하게 지내는 지인들 중 GT43모델을 타는 사람이 이 차는 메인카로 타는 차다. 라고 정의를 내리던데 글쎄요. 저는 Z4는 메인카로 타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BMW Z4 - 메인카로 타기 힘든 이유

    1. 후륜구동으로 겨울, 눈길에 쥐약이다. - 폭설 내린 후엔 지옥을 맛볼 수 있다.
    2. 차량 내부가 굉장히 협소하여 짐을 싣거나 2인이상 탑승이 어렵다.
    3. 오랜기간 차량에서 지내는 사람에겐 불편함이 많다.
    4. 2.0엔진에 가벼운 차체로 연비가 좋다고는 하지만 이런 차량 중에서 좋은편이지, 일반 세단에 비하면 좋은 편은 아니다.
    5. 차체가 낮아 하체에 돌튀는 소리가 다 들릴정도
    6. 고급차로 분류되어 수리비가 만만치 않다. 휠 한짝이 얼마더라...

    그러나 여유 있게 메인카는 세단이나 SUV를 타고 세컨카로 주말에 마실을 나가거나 하는 용도로 탄다면 이 만큼 재미있는 차도 드물 것으로 생각합니다. 후륜구동의 맛은 느껴본 사람만 알 것이고, 2.0엔진 대비 출력도 만족스럽고 승차감도 나쁘지 않고(세단에 비하면 나쁘지만) 특히 하차감이 우월합니다. 차에서 내렸을 때의 시선은 관종끼가 다분한 저에겐 최고최고 재미를 즐길 수 있고 탑을 열고 다니면서 오픈에어링을 느낄 수도 있고, 가볍게 여행을 갈 때 타고다니기엔 이만큼 괜찮은 차도 없을 것 같습니다.

    가입하고 유령회원마냥 활동중인 클럽벤츠

    그래서 차는 어디서 렌트했는데?

     

     

     

    차량은 클럽벤츠 협력업체 중 사고대차 전문 업체에서 빌렸고, 이름을 블로그에 언급하면 광고로 오인할 수 있어 업체의 이름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현재 개정된 법으로 인해 1일 렌트비용이 국산차 렌트비용정도 밖에 나오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액을 사장님이 부담하며 신형 Z4를 탈 수 있게 해주신 사장님께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즐겁고 유익한 경험이었고, 또 사고가 나는게 썩 좋은 것만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다음번에도 사고가 난다면 꼭 이 업체에서 대차를 진행하고 싶단 생각입니다.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사고가 발생하여 사고 대차가 필요하다면 꼭 연결해주고 싶을 만큼 대응도 좋고 서비스도 좋았습니다. 딱히 무언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 반납할 때 가득 주유해서 보내드렸는데 괜찮으셨을까요?

    4월부터 12월까지 지구한바퀴

    차량을 좋아하는 제가 마치 택시 기사님들 마냥, 1년에 지구 한바퀴를 돌아다닐 정도의 거리를 운전하며 지내는 요즘이 참 좋습니다. 피곤하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하지만, 제 애마 W204도 오래오래 50만km까지 타고(이제 25만km 남았네요.), 더 오랜시간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더 좋은 컨텐츠로 인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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