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C클래스 W204 C220CDI 전기형 중고 구입 후 2만km 주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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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204 C220 CDI 중고 구입 후 4개월만에 20,000km 주행기
삼각별, 벤츠, 이름만 들어도 멋진 차. 그 중에 가장 컴팩트 한 스테디 셀러였던 C-Class. 저는 중고 벤츠를 탑니다.
기변병이 오다.
제 차가 바뀐지 벌써 5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기존에 타던 차량은 르노삼성의 SM5 LE LPI모델로 2008년식 차량입니다. 연식도 오래되었고, 29만5천이라는 주행거리도 있었으니 슬슬 차를 바꾸어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차량에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바로, 차 문이 안열리는 증상이었는데요. 주차장에서 한시간 가량 내차를 못 여는 상황에 씨름하다 그만, 차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신차로 바꿔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차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 오게되어 결국 또 다시 중고차를 찾아보게 됩니다.
중고차 선택의 기준
이번에 차를 고르는 기준은 첫째로 LPG가 아닐것. 휘발유와 경유중 선택이 가능하다면(같은 가격 같은 모델이 존재한다면) 경유를 타보고 싶다. 그리고 연식 대비 키로수가 많은 것 정도 였습니다. 우선 LPG를 오랜 기간 타다보니, LPG 연료 자체에 대한 피로감이 상당했기 때문에 연료를 바꾸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죠. LPG를 타시는 분들은 아실거에요. 널려 있는 주유소 대비 충전소가 현저히 부족하다는 사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시동을 거는데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도 한다는 사실도. 그런데 연식 대비 키로수가 많은 차량을 선택하려 했던 이유는요. 가격 때문일거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가격이 저렴한건 덤으로 생각하는 부분이구요. 오히려 연식 대비 키로수가 많다는 사실은 두가지 중 하나로 볼 수 있거든요. 장거리 주행을 많이 했다는 것과 차량 관리가 잘 되어 있을 것이다. 장거리 주행이 많기 때문에 연식 대비 키로수가 높을 것이고, 차량관리는 주행거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올 수 밖에 없는 부분이라서 저는 오히려 연식 대비 키로수가 많은 차량을 선호합니다. 짧막하게 단거리 움직이는 차보다 장거리로 많이 다닌 차의 컨디션이 더 좋다는 사실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국민 SUV, 투싼으로 차를 정해놓고 찾아보았습니다.
처음부터 BMW, Benz를 생각하고 검색하질 않았습니다. 언감생신 내 주제에 무슨 외제차냐, 관심 밖의 영역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국산 중고차 가격을 살펴보다 문득 비슷한 연식의 외제차는 어느정도의 가격일지 검색을 해 보고 싶더군요. 그리고 가격차이가 크지 않다는 사실과, 오히려 내가 원하는 컨디션의 조건과 더 맞는 차량이 수입차 임을 깨닫게 됩니다. 국산 중고차 대비 수입 중고차 가격이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거에요. BMW, BENZ 수입 중고차 가격이 궁금하신가요?
이렇게 BMW 중고차 가격이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저는 벤츠를 검색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무언가 제가 원하는 조건과 너무나 딱 맞는 차량을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해당 주 휴무일에 저는 매매상사에 방문하게 되고, 바로 계약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2020.04.19 건방이와 만나다.
이번 차량의 애칭은 건방이로 지었습니다. 아버지께 보험 문의를 드렸을 때 아버지께서 하시던 말씀이 건방지게 벤츠를 탄다 하시던걸 마나님이 듣게되었고, 차량의 애칭은 자연스레 건방이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건방이는 2020년 4월 9일 198,248km의 주행거리로 제게 왔습니다. 당시 자동차보험료가 92만원 정도 나왔었네요. 자차보험을 제외하고 대인 무한대 대물 5억원 정도의 삼성화재 자동차 보험으로 가입했습니다.
건방이를 주행한 지 약 일주일 정도 후에 하나 결심을 하게 됩니다. 국산차에서 느낄 수 없었던 그 이질감. 사이드 미러의 시야각이 굉장히 좁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수 차례 사고날 뻔한 경험을 하게된 후 와이드 미러를 주문하게 됩니다. 당시 네이버 카페 클럽벤츠에서 때마침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있었고, 바로 주문하고 장착했습니다.
사진실력을 키우고 있는 중 입니다. 죄송해요. 큰 차이가 없어보입니다만, 상단의 순정 조수석에 비해 하단의 와이드 미러 조수석쪽의 시야가 굉장히 넓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월 29일 셀프 시공 후 이제까지 약 4개월간 매우 만족하고 잘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진작 바꿀껄... 열흘간 맘고생한게 한방에 날아가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실 SM5 역시 와이드 미러를 시공하고 타고 다녔기 때문에 그 차이는 더 크게 느껴졌을 거라 생각합니다.
20만km, 차량 길들이기의 끝. 새로운 시작
4월 19일 198,248km에서 4월 30일이 되자 200,051km로 주행거리가 소폭 상승합니다. 11일간 약 1800km를 주행했더군요. 느끼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저는 평범한 수준의 주행거리이지만, 20만km라는 숫자엔 뭔가 의미가 있는 것 같아 기록을 남겨봅니다.
디젤 세단을 타면서 가장 좋았던 점을 꼽자면 아마 이 당시에 느꼈던 감정으로는 연비로 인한 경제성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 전에 타던 LPG 차량은 일단 충전하러 자주 가야했고, 연비도 매우 안좋았던(l단위 환산시 고속주행기준 7km/l 수준)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나 벤츠 C220 CDI로 기변 이후 최고 30km/l 까지도 기록을 해보았을 만큼 연비가 우수했습니다. 그러나 곧 얼마 지나지 않아 외제차를 사람들이 왜 꺼려하는지에 대해 깨닫게 됩니다.
수리비의 늪에 빠지다.
타이어 값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습니다. 예전 그 옛날 타이어뱅크에서 일할 때에 비해 인터넷에 가격이 공개된 것도 많아졌고, 또한 성능별 타이어의 종류도 많아졌기 때문에 타이어를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어졌죠. 국산 타이어들도 전 세계 타이어 랭킹에 들어있을 만큼, 국산의 품질도 좋기 때문에 굳이 수입 타이어를 선택할 이유도 없습니다. 심지어 몇몇 기종의 타이어는 수명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길기 때문에 긴 마일리지를 선호하는 사람의 경우 국산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 역시 중고로 구매할 당시에도 국산이 장착되어 있었고, 제가 타이어를 교체할 때도 국산으로 교체하였습니다. 처음엔 타이어뱅크에서 금호 타이어와 만든, 나름 고급 브랜드로 런칭(?) 한 엔페라 2를 장착했으나, 앞 타이어 사이즈를 잘못 택하는 바람에 앞타이어는 TA31로 장착했습니다. 피스 박히는건 수억을 호가하는 슈퍼카라고 다를까요? 펑크는 그러려니 했습니다. 타이어에 펑크가 났을 때 재미있던 점은, W204 C220 CDI 전기형에는 TPMS 센서가 장착되어 있지 않은데 공기압 경고가 뜨길래 처음엔 무시했으나 무언가 불안한 마음에 긴급출동을 불러 확인해보니 기다란 못과 짧은 피스가 박혀있더군요. 어떤 원리인가 했는데 공기압을 셋팅해놓은 상태로 바퀴가 회전을 하는데 그 상태보다 공기압이 떨어질 경우 회전량이 달라져서 공기압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려준다고 하더군요. 새삼 신기했습니다.
그 외에 따로 정비한 사항은 연료필터 교체(15.4만원), 에어컨필터교체(6.5만원) 정도였습니다. 차량이 2년간 매매상사에서 잠을 자던 차량이기 때문에 에어컨만 작동시키면 굉장한 냄새가 올라오더군요. 그래서 필터를 굳이 정비소에서 교체하였고 마찬가지로 오랜기간 잠들어 있던 차량이기 때문에 연료필터도 교체하였습니다. 6만km에 한번씩 교체한다고 하니 이제 4만km 후에 교체예정입니다.
그러나 W204의 경우 고질병이라 불리는 부분들이 몇가지 있었는데요. 특히 하체가 많이 부실하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약 1만km 정도를 주행한 후 부터 하체에서 찌그덕 거리는 소음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지간히 신경쓰이는게 아니라 근처 수입차 전문 공업사에 가서 견적을 확인한 후 부터 고민이 시작됩니다. 견적이 애프터마켓 부품으로 작업을 해도 100만원을 넘기는 견적이 나와버렸기 때문인데요. 일단 찌그덕 거리는 소음 이전에 안전성의 문제로 인해 결국 건너건너 아는 형님을 통해 소개를 받아 저 멀리 마산까지 내려가서 작업을 하게 됩니다.
작업 이 후 편안하게 주행 중 입니다. 중간에 한번 이슈가 있긴 했지만 큰 이슈는 없었고, 집 근처에 괜찮은 정비 샵을 알게되어 정기적인 점검을 받아가며 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진행한 정비 내역은 아래와 같습니다.
199,400km : 에어컨 향균필터 교체->65,000원
200,090km : 연료 필터 교체 ->154,000원
200,162km : 타이어 4본 교체 ->552,000원
205,783km : 엔진오일(Kixx PAO 5W-40), 오일필터, 로워암, 활대링크, 볼베어링 교체 ->750,000원
216,155km : 냉각수 워터아울렛 교체 및 냉각수 교체 ->250,000원
남은 예정 정비 항목은 엔진오일교체 오일필터하우징 교체, 미션오일 교체, 디퍼런셜오일 교체, 브레이크 드럼 교체 정도가 남았습니다. 다 돈 들어가는 친구들만 남았네요 하하하하하하하
한 차량을 일년에 15,000km 정도 주행하는게 일반적이라고 하죠? 보통 주행거리가 많은 사람들이 2만정도라고 합니다. 그래서 자동차보험에는 마일리지제도라는게 있다고 하구요. 그 기준을 15,000km정도로 잡아놓더라구요. 네... 저는 해당 사항 없습니다. 한달에 5,000km 정도를 달리는 전투용차이다 보니, 마일리지 제도는 특약으로 신청조차 않고 탑니다. 그저 큰 문제 없이 50만km까지 타 주는게 건방이와의 약속이자 목표입니다.
벤츠중고차 4달 2만km후기
제가 벤츠를 구매할 예정이라고 했을 당시 누군가 이렇게 말했었습니다. "벤츠는 승차감보다 하차감이 좋은차다." 글쎄요. 10여년전, 이차가 신차였을 당시에 그런말을 들었다면 그럴듯 했을 것 같지만, 이젠 가끔 보면 현대 기아차 만큼이나 자주 보이는 차가 벤츠, BMW, 아우디인것 같아요. 널려있는 벤츠에서 내리는 기분이 그렇게 우월감이 든다거나 기분이 좋아진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렇기에 벤츠를 탄다며 주변에서 치켜세워주거나 하지도 않죠. 차량은 그냥 개인의 취향이며 선택일 뿐이라고 생각하기에 그저 제가 좋아하는 디자인의, 좋아하는 차량을 탈 뿐입니다. 오히려 전 승차감이 더 좋았어요. W204의 승차감에 대해 논하자면 24시간 일주일을 해도 모자를것 같습니다. 처음에 탔을 때 딱딱했던 서스펜션이 얼마나 차량을 든든하게 잡아주는지에 대해서도 하루는 이야기할 것 같구요. 또한 뒷바퀴 굴림(FR, RWD)에서 오는 신선한 주행느낌도 얼마나 좋게요? 풀악셀로 밟고 튀어나갈 때 앞바퀴 굴림은 멱살잡혀 끌려가는 기분이라면, 뒷바퀴 굴림은 편안하게 뒤에서 밀어주는 기분입니다. 이건 느껴본 사람만 알 수 있죠. 또한 뒷바퀴 굴림이기 때문에 코너링이 예술입니다. 고속에서도 헤어핀을 도는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아요. 브레이크 없이 스윽 돌아가는데 그 기분이 예술입니다. 비록 이 차가 제로백은 느린 차지만(7초라던가? 원래 이런거 신경 안써서 모르겠어요.) 중, 고속에서 밟을 때 튀어나가는 느낌은 정말 다릅니다. 이 토크 맛에 디젤타는구나 싶고, 이 맛에 벤츠 타는구나 싶네요.
이제 겨우 4개월, 20,000km를 주행했지만, 내년, 내후년, 그리고 그렇게 매년 매순간 함께하고 싶은 차 입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쯤 타보시는건 어떨까요? 아래에는 W204 전기형 C220 CDI에 장착한 제품들을 소개드려봅니다.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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