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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포병부대 출신이다. 보병들은 1중대, 2중대 할 때 필자의 부대는 알파포대, 브라보포대, 찰리포대 이렇게 불렀다. 그때는 알파, 브라보, 찰리가 무슨뜻인지도 몰랐다. 그리고 포병숫자라고 불리는 숫자 읽기도 처음엔 굉장히 어색했다. 현평각 둘팔백을 외치던 사수의 평각 경연대회도, 방열시 관측병이 늘 외치던 둘팔백의 의미도 무슨말인지 이해가 안되었다.

    오늘은 산업현장에서도 쓰이는 포병숫자와 포네틱코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포병숫자

    먼저 포병숫자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자. 포병숫자는 헷갈릴 수 있는 숫자들을 멀리서 들어도 헷갈리지 않도록 한 것을 말한다. 일, 이, 삼, 사, 오, 육, 칠, 팔, 구, 영에서 일과 이가 헷갈릴 수 있고, 삼과 사가 헷갈릴 수 있다. 또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영에서 셋과 넷이 헷갈릴 수 있고, 다섯과 여섯이, 일곱과 아홉이 헷갈릴 수 있다. 그래서 포병숫자는 이렇게 외친다. 하나, 둘, 삼, 넷, 오, 여섯, 칠, 팔, 아홉, 공. 일과 이가 헷갈리니 하나와 둘로 표현하고, 셋과 넷이 헷갈리니 삼과 넷으로, 다섯과 여섯이 헷갈리니 오와 여섯으로, 일곱과 아홉이 헷갈리니 칠과 아홉으로 이렇게 표현한다.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포병숫자

    • 1 -> 하나 
    • 2 -> 둘
    • 3 -> 삼
    • 4 -> 넷
    • 5 -> 오
    • 6 -> 여섯
    • 7 -> 칠
    • 8 -> 팔
    • 9 -> 아홉
    • 0 -> 공

    포병숫자 수신호법 출처는 진짜사나이

    반면, 관측병은 멀리서 관측한 값을 포대에 전달해주어야 하는데, 목소리가 들리지 않거나 무전기가 제대로 터지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서 수신호를 위 사진과 같이 쓴다. 방열했을 때 둘팔백을 외치면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아마 105미리 똥포를 주특기로 사용하던 사람들은 그 느낌을 알 것같다. 포병숫자로 숫자를 외우면 더 잘외워지는건 기분탓일까? 아니면 힘들었던 군생활 시절, 위병소를 지나는 모든 간부의 차량을 외워야 했던 절박함 때문일까?

    포네틱코드 (Nato Phonetic Alphabet) 

    포네틱코드는 NATO 음성문자를 말한다. 주로 무전으로 통신을 할 때 사용된다. 군대에서도 많이 쓰인다. 그래서 에이 포대, 비포대, 씨포대 이렇게 부르지 않고 알파, 브라보, 찰리로 부른다. 포병부대는 무전이 기본베이스이기 때문이다.

    포네틱코드 풀버전, 출처는 위키백과(클릭하면 원문으로 이동)

    산업현장에서도 이 포네틱코드가 은근히 많이 쓰이는데, B(비)나 C(씨)처럼 "이" 발음이 나는 경우에는 헷갈릴 수 있다. 그래서 B호기, C호기가 아니라 브라보, 찰리로 이야기 한다. 그렇다고 에이호기, 브라보호기, 찰리호기 하면 이상하니까 알파, 브라보, 찰리, 델타로 이야기한다. 

    1956년에 만들어진 표준 교신코드로 발음이 헷갈리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군대나 항공, 선박등과 같이 확실한 정보전달이 가장 중요한 곳에 쓰이는 것이 포네틱코드이다. 

     

    야전포병가(야포가)

    북으로 압록강, 남엔 한라산 

    반 만년 유구도 하다 우리의 역사

    이 나라 이 민족을 어깨에 메고

    아아아 우리는 야전 포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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