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 청년 햄버거 메뉴

목차

    안녕하세요. 백발청년 입니다. 건설현장일을 하다보면 정말 모르는 단어 투성이인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를테면 "오늘 데스라가 어떻게 되죠?", "오늘 데(대)마찌 났어.", "넌 내일 데(대)모도나 해라.", "김씨, 오야한테 가서 오늘 아시바 작업 끝내면 야리끼리한다고 전해라.", "공구리 붓고 나라시 잘쳐라.", "반생이는 가따로 자르고 , 이거 올바라시하자.", "오늘 오사마리하자." 무슨말인지, 무슨뜻인지 알아 들으시겠나요? 이제 방학시즌이 다가오고, 대학생들도 건설현장에 아르바이트를 올 때가 되었습니다. 이미 한두번 이상 해본 경험자는 그냥 익숙하게 들어오지만, 난생 처음으로 큰 돈이 필요하거나 해서 건설현장으로 올 때 네이버 같은 포털 사이트에 많이 검색하는 것이 바로 '노가다 후기', '숙식 노가다 후기' 등 입니다. 후기들 읽어보시니까 어떠신가요? 많이 힘들것 같기도 하고, 생각보다 별로 안힘들 것 같기도 하고 그렇죠?

    특히 이번 방학에는 아마 대부분이 평택현장에 오시게 될 거에요. 대학생 여러분이 방학을 맞이할 때 쯤이면 이제 평택 삼성 반도체 2기 현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니까요.

     

    - 약 30대가 넘는 타워크레인이 모인 삼성 평택 반도체 현장의 위엄

     

     

     평택 반도체 현장은 '하이테크 현장'으로 여러가지 규제와 모던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든 쓰는 용어는 옛날 용어들이 많죠. 보통 건설현장의 용어(노가다 용어라고 할게요.)는 대부분이 일본식 언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듣는 사람들은 이게 대체 뭔소린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 것 입니다. 사실, 이쪽 업종에서 일하고 있는 저도 다른 공종의 용어들을 들을때면 가끔 멘탈이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가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아까랭가 잘 쌓아놔." 라든가, '요꼬메지', '하시라', '하스리', '비드', '마블' 등등의 이런 단어들... 이게 대체 뭔소리야? 하는 생각들과 함께 자연스레 인터넷에 찾아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예를들어 '아까랭가' 라고 했는데, 이걸 또 발음하는 사람마다 '어까랭가' 라든지 '아까램가' 라든지... 사람마다 또 다르게 발음을 해버리니 검색하는데도 참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쪽일(노가다 혹은 건설현장)에 처음 진입하시는 분들은 노가다후기니 이런거 찾아보시지 마시고, 어느정도 찾아보고 맘을 굳혔다 싶으면 용어들을 먼저 파악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수없이 많은 공종의 단어들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듣다보면 "아, 이말이 이걸 말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하나 하나 알아가다보면 또 나름 그 단어들을 제가 이야기하고 있는 경우도 자주 발견하게 됩니다. 오늘은 제가 언급했던 단어들의 뜻을 한번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주로 쓰는 단어이고, 여러분이 관리자가 되시든, 현장에서 일을하는 작업자 혹은 기술인이 되시든, 혹은 유도원이나 신호수가 되시든, 자주 들어볼 단어들 입니다.

      노가다 용어, 한번 알아볼까요?


     

     

    데스라(데쓰라) : 출력을 말합니다. 보통 공수를 뜻하는데요. 1공수는 하루(주간)입니다. 1.5공수는 연장이나 조출+주간, 2공수는 주간+야간 정도 되시겠습니다. 혹은 조출+주간+연장이 되겠습니다. 연장은 보통 0.5이니 4시간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평택 반도체 현장에서는, 주간 종료가 5시라 하면 7시~7시30분 정도면 연장이 종료됩니다. 즉 2~2.5시간 정도가 되겠죠.

     

    데마찌(대마찌) : 작업 대기를 말합니다. 데마찌가 나는 경우는 다양합니다. 안전의 서류가 문제가 되었다거나, 자재의 품질이 문제가 되었다거나, 선공정이 작업을 미처 다 하지 못해서 우리 공정이 들어가지 못한다거나.. 등등, 데마찌가 나는 경우 공수를 인정해주고 집에 보내거나 대기시키거나, 혹은 공수를 인정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데모도(대모도) : 보조공을 뜻합니다. 보조역할을 뜻하는데, 일반적으로 무언가를 운반해주거나 무거운걸 들어주는 사람들을 데모도라고 부릅니다.

     

    오야(오야지) : 굳이 뜻 풀이 하지 않아도 알만 하죠? 대장, 현장에서는 보통 팀장이나 반장등 작업을 하는데 있어 우두머리를 뜻합니다.

     

    아시바 : 비계 파이프를 뜻합니다. 강관이라고도 하구요. 그래서 4메다 아시바, 6메다 아시바 이런식으로 부릅니다. 가끔은 비계 자체를 아시바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야리끼리 : 도급주기라는 용어인데, 보통은 예를들어 5시에 일을 마치는게 정상근무일 때, 어떤 일을 다 마쳤을 경우 5시가 되기 전에 작업을 종료하고 집에갈 수 있는 것으로도 자주 쓰입니다. "오늘 야리끼리래! 4시안에 끝내보자!"

    공구리 : 이건 좀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콘크리트 입니다. 레미콘 자주 보셨죠? 레미콘에서 쏟아져나오는 친구가 바로 이 공구리, 콘크리트 입니다.

     

    나라시 : 고르게 하기. 땅을 평평하게 하기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공구리를 붓고 나라시를 치는건 공구리를 붓고나서 평평하게 만들어평평한 바닥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반생이 : 굵은철사를 뜻합니다. 굵기의 종류는 여러가지이구요. 반생이를 칠 때는 보통

     

    가따 : 커터를 말합니다. 왜, 우리 학교다닐 때 자물쇠 열쇠를 잊어먹거나 하면 커터로 잘랐잖아요? 그 커터를 말합니다.

     

    올바라시 : 바라시는 해체라는 뜻입니다. 올바라시는 전체 다 뜯는다는 의미입니다.

     

    오사마리 : 공정의 종료를 뜻합니다. "오늘 내일 해서 오사마리 짓고 다음 공사 넘어가자!" 라는 식으로 쓰입니다.

     

    아까랭까 : 붉은색 벽돌을 뜻합니다. 보통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벽돌입니다.

     

    요꼬메지 : 가로줄눈 인데, 타일쪽에서 쓰이는 용어로 알고 있습니다.

     

    하시라 : 기둥을 뜻합니다. 참고로 평택 반도체 현장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기둥을 파악하시는게 좋습니다. H31열에서 만나용~ 이런식으로, 기둥을 기준으로 위치를 이야기 합니다.

     

    비드 : 미장이나 타일쪽에서 사용하는 모서리가 돌출된 마감용 이나 혹은 걸레받이와 벽체 경계용 스테인리스 혹은 알미늄이라고 하는데요. 솔직히 아직도 뭔지 모르겠습니다.

     

    비드가 이런거라는데, 뭔지 알것 같으면서도 아닌것 같은 아리까리한 느낌.

     

     

     

     

    마블 : 욕조등에 들어가는 돌처럼 딱딱한 합성 플라스틱을 말합니다.

     

    어떠하신가요? 도움이 좀 되셨나요? 건설현장에 처음 발 딛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래봅니다. 아울러, 이쪽에 오실 때는 항상 마음가짐을 단디하셔야 합니다. "내가 다칠 수도 있는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 내가 없다고 현장 안돌아가는건 아닌데, 내가 다치면 나만 손해입니다. 다치지 마세요. 항상 안전하게 작업하셔야 합니다.

     

     

     

    댓글
    위쪽 화살표
    도움이 되었다면 공감(하트)과 댓글을 부탁드려요.
    //스크립트는 script로 수정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