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숙식 노가다 후기? 건설현장일을 종류별로 알아볼까요?

안녕하세요. 백발청년 입니다. 오늘은 반도체 현장에서 직접 일하는 분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반도체 현장, 특히 요즘 가장 핫한 현장은 바로 삼성전자의 현장이겠습니다. 지금까지의 10년도 그랬고, 앞으로 10년 이후도 아마 삼성전자의 하이테크 현장은 국내외를 통틀어 가장 큰 현장일 것입니다. 특히 현재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현장은 앞으로 약 10년 정도의 공사기간이 남아 있을 예정입니다. 보통 구인공고를 보면 여러가지 작업이 있고, 그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고 하죠. 오늘은 그 구인공고들을 바탕으로 어떤일을 하는지, 실제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본 것을 바탕으로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덕트, 혹은 닥트로 불리는 건물의 필수적인 요소를 시공하는 작업 입니다.

보통 반도체 현장에서 덕트가 없는 경우는 없습니다. 각종 배기시설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덕트 시설들이 있어요. 특히 반도체 현장에는 코팅덕트라는 것이 있는데, 일반적인 외부 현장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덕트로, 코팅덕트를 다룰 줄 안다면 개인의 단가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공고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실내 작업이기 때문에 날씨와 상관 없이 꾸준히 일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덕트는 게다가 외부에 벽이 쳐져 있는 경우에 투입되기 때문에 날씨랑 전혀 관계없이 일할 수 있습니다. 덕트 공사의 경우 대부분 T/L 을 이용해서 공사를 진행하며 삼성현장에서는 반드시 20kg 이상은 2인 이상이 들게끔 하기때문에 허리가 다친다거나 하는 일은 없을 예정입니다.

칸막이작업. 쉽게 말해서 벽체를 세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통 건축분야에 들어가기 때문에 외부작업 아니야?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만... 칸막이는 보통 건축물이 세워진 이후에 그 안에 룸을 따로 형성할 때 주로 시공합니다. 예를 들어 FFU가 가동되고 있는 클린룸 내에 어떤 시공을 해야 하는데, 그 시공을 하면 기류가 변동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칸막이를 쳐서 기류가 변하지 않도록 하는 역할도 합니다. 또한 넓은 통짜 건물을 각 목적별 룸으로 나누는 시공도 칸막이 작업에 포함됩니다. 고공작업이 없다고 쓰여있으나, 보통 이런 공사의 경우 천장속에서 컨테미월을 시공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고공작업이 없다. 는 참이 아닐 수 있습니다. 또한 SGP 판넬등을 컷쇼나 직쏘기로 직접 잘라야 하는 경우들이 있어, 위험 분진이 많이 나오는 편 입니다. 보통 급하게 일을 들어가는 경향이 있어 잔업도 자주 나오는 편이나.... 문제는 요즘 52시간 이거때문에 연장이 없어지는 추세라는게....

 

뭐, 노가다의 기본은 전기가 아닐까 합니다.

제가 20살 딱 되자마자 시작했던 일이 전기였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전기공사는 가장 기본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전기공사가 있어야 타 공종들이 공사를 할 수 있는 부분도 분명 있구요. 전기 케이블을 넣는 덕트를 시공하거나 케이블 트레이등을 설치할 때는 T/L을 사용해 고소 작업을 주로 하고, 포설을 할 때는 당연히 고소 작업이 주가 될 것이고, 조명은 당연히 고소 작업이고, 주로 고소 작업이겠습니다. 5m 이상에서 T/L에 거의 매달리다 시피 하고 포설해보셨나요? 무서워용...

 

배관... 용접과 샵의 조화로움을 누릴 수 있는 노가다의 꽃같은 존재 입니다.

상하수도 배관부터 시작해서 소방배관까지, 배관의 종류는 어마어마하게 많아요. 그래서 할 수 있는 일도 많구요. 용접도 일반 전기용접 이런건 누구나 다 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아크 용접이나 기타 특수용접이 자주 보이는 편입니다. 배관사라는 타이틀이 보통 기공에 붙는데, 보통 기공중에서는 배관이 단가가 가장 높은 편 입니다. 또한 배관은 건축물의 외벽이 세워지기 이전에도 공사를 하고, 외벽이 세워진 이후에도 공사를 합니다. 때문에 일이 가장 많기도 합니다. 가장 많이 쫓겨다니는 편이기도 하지만요. 어느정도 깜냥이 되고 나면, 도면대로 시공하기 보단 도면에서 어긋나거나 간섭이 생기는 부분에 대해 본인의 판단으로 도면을 바꿔버리는 멋쟁이 들도 있습니다. 저랑 많이 싸우는 분야기도 합니다.

시스템실링은 반도체현장의 꽃이죠.

구인공고의 사진에는 전혀 관계 없는 사진이 올라왔습니다만, 시스템 실링은 클린룸의 천장을 시공하는 분야 입니다. 천장을 시공하기 위해서 천장의 끝인 데크에서 부터 내려와서 각파이프를 시공하고, 각파이프에서 천장을 구성하는 몰드바를 내리고 몰드바에 천장의 바닥을 구성하는 판넬을 올리고, 그리고 몰드바에 클린룸의 필수품인 FFU를 시공하기 까지... 시스템실링은 천장에서 이루어지는 A TO Z 입니다. 투입 되면 가장 오랜시간 한곳에서 공사를 하게 됩니다. 개보수 공사도 많이 나오는 편 이구요. 날씨랑 정말 전혀 관계 없이 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개보수 현장에서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일합니다. 기술을 배우면... 습득후에 창업은 거의 불가능하구요. 고인물의 정석 같은 존재들이죠. 시스템 실링 설계하는 사람이 전국에서 손꼽힌다고 할 정도로 고인물 입니다. 당장은 큰 돈이 안되는 분야일 수 있습니다. 단가 자체가 굉장히 약하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현재 팀장급으로 활동하고 있는, 실세들의 나이가 좀 되는 편이라, 향후 10년 이내에 싹 물갈이 되고 나면 지금 시작하는 신입들의 시대가 금방 올것이라 생각 합니다. "10년뒤에 저는 누구랑 일해요?" 라는 질문을 저는 굉장히 자주 합니다. 그만큼 현재 키우고 있는 사람도 적고,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도 적습니다.

반도체랑 전혀 관련없는데 그냥 공고에 같이 있길래 그냥 같이 올려봅니다.

가장 흔한 현장이며, 가장 저렴한 현장입니다. 가장 위험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위험하다는건, 다른 반도체 현장들과는 달리, 안전에 대한 인식이 좀 부족한 편입니다. 예를 들어 반도체 현장, 특히 삼성 에서는 20kg만 넘어가면 두명 이상이 들게끔 하는데, 아파트 현장에서는 20kg 짜리 두개를 한명이 들고다녔죠. (두개밖에 안들고 다닌다고 욕먹었던 기억이 스물스물...) 그리고 날씨를 가장 많이 타는 현장이기도 합니다.

 

동바리 동바리 시스템 동바리 시스템 서포트

이거 공고 좀 너무했네요. 동바리 단가가 10만원부터라니요. 개잡부 용역도 13만원 이상 부터 시작하는게 동바리인데... 왜 비싸냐구요? 공고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외부공사라 날씨 변화에 따른 어려움이 많습니다. 비오면 일 못하고, 너무 추워도 안되고, 너무 더워도 안되고... 그때그때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게 이쪽일이라 도통 예측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힘듭니다. 정말 힘들어요. 진짜에요. 하루 하고 나면 몸살날정도로 힘듭니다. 각종 위험작업을 다 모아놓은게 시스템 서포트가 아닐까 합니다. 무겁고, 위험하고, 고소작업도 있고, 떨어지면 사망할수도 있고... 날씨 좋고 일감 많으면 단기간에 엄청~ 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날씨 안좋고 현장상황 안좋으면 출력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한가지 알고 계셔야 하는점은... 이렇게 수많은 작업에 대해 올려놓고 건설현장에서 근무할 인원을 구해요~ 하고 올라오는 공고들은요. 아웃소싱의 개념이 강합니다. 어떤 팀장이 인원(초보, 조공)을 구하는데 혼자 구하기 힘들어서 이런 아웃소싱 업체에 인원을 구해달라고 합니다. 구하는 인원에게 줄 수 있는 돈, 일당은 13만원인데, 아웃소싱 업체 혹은 직업 소개소에 경우에따라 1~3만원정도를 주겠다고 하는 셈인거죠. 그래서 암것도 모르고 일을 시작한 사람은 13만원치 일을 하고 10만원을 받게 됩니다. 가능하면 그냥 아는 사람 통해서 들어가는게 제일 맘 편하고 좋습니다.

다음번 포스팅 예정 : 건설현장의 일과 및 알고 있으면 도움 되는 내용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