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여행기 - 맛집_장군시오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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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의 여행은, 1박 2일로 갔던 강원도 동해안 여행이었습니다. 여행기 전부를 업로드하진 못했지만 아마도 이렇게, 한곳 한곳을 따로 업로드하지 않을까 합니다. 요즘은 여행기를 통으로 올려서 사진도 빵빵하게 넣는 편이 다음 메인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만, 애초에 검색 기반의 블로그로 활용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다음 메인의 욕심은 없습니다. 그래서 저품질이니 하는 모든 부분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이 그냥 쓰고 싶은 글을 쓰고 있기도 합니다.(그래서 수익형 블로그라고 만들어놓고 수익이 없습니다.) 무튼 오늘 포스팅의 주제는 장군시오야끼 입암점 입니다. 1박 2일의 동해바다 여행에서의 마지막 식사이기도 합니다. 삼척에서 집쪽으로 가던 중, 속초를 들러 만석 닭강정을 포장해가야겠다 생각하고 7번 국도를 따라 쭉 속초방향으로 가게 되었고, 마나님의 식사 초이스 리스트 중 하나인 장군시오야끼에 방문하게 됩니다. 강릉은 뭐랄까... 군생활을 했던 장소이기도 하여 제게 있어 나름대로 뜻 깊은 도시이기도 합니다.
장군시오야끼는 프랜차이즈더라구요. 처음엔 그런것 조차 모르고 그냥 갔습니다. 마나님이 가자고 하면 가야죠. 우리같은 소시민들은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야합니다. 여행을 갈 때도 어느 지역에 갈 것인지 이야기 하시면 여행 코스도 짜 놓아야 하고, 숙소도 예약해놓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응징을 당할 여지가 있습니다. 강원도 강릉, 동해, 삼척, 속초는 동해안 여행의 필수 코스중 하나로, 인터넷으로 검색을 조금만 해 보아도 여행 코스를 짜기엔 무리가 없습니다. 다만 극 성수기는 꼭 피해서 가시길 권고드립니다. 극 성수기엔 숙박 예약을 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스트레스를 받기 쉽습니다. 특히나 동해안이 눈 앞에 보이는 뷰를 자랑하는 펜션이나 호텔이라면 불가능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가끔 호텔 예약 사이트에 특가로 한두개 뜨는 것들을 예약 성공해서 가는 경우도 있지만요.
이렇게 그날의 서러움을 글에 녹여봅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간단하게 무엇을 먹었고 어떤 맛이었고 어떤 비주얼이었는지 한번 살펴 볼까요?
메뉴는 두가지 입니다. 시오야끼와 소고기 시오야끼. 소고기와 시오야끼가 2천원 차이이기에 소고기를 주문할 까 하다가 이 집이 유명해진 이유가 일반 시오야끼이지 않을까 하여 일반 시오야끼 중간맛을 주문합니다. 매운맛은 엄청 매울것만 같았거든요.
시오야끼는 일어로, 소금과 굽다라는 말의 합성어 입니다. 소금으로 굽는다는 이야기겠죠. 1990년부터 시오야끼를 판매했다고 합니다. 사실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렇게 쓰여있는데 그렇겠죠.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건 지금 내가 배가 고프다. 그리고 맛있는걸 먹고 싶다는 것이겠죠.
시오야끼는 보시는 바와 같이 대패삼겹살을 베이스로 만들어집니다. 소고기 시오야끼는 그럼 우삼겹이지 않을까 하는 의미 있는 추론을 해 봅니다. 대패 삼겹살을 불판에 올리고 지글 지글 익히면 준비가 끝납니다.
대패삼겹살이 불판에서 어느정도 익었다면 양념이 가미된 장군시오야끼 만의 파절이가 대패삼겹살 위에 투하됩니다. 그 파절이와 대패삼겹살을 적절하게 볶아주면 시오야끼가 완성됩니다. 파절이와 고기를 각자의 앞접시에 덜어서 먹으면 준비 끝. 맛은 어땠냐구요?
맛은 보시다시피, 볶음밥을 할 만큼 충분한 고기가 남지 않을 만큼 맛있어서 문제였습니다. 매콤 짭조름한 양념이 파절이와 고기와 함께 어우러져 입안의 침샘을 자극시키기 충분했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고기를 일정 부분 먹었다면(3인분이라 가정하면 2.5인분 정도) 사장님을 불러 볶음밥을 요청합시다. 볶음밥은 고기의 기름과 양념이 얼마나 조화를 잘 이루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오야끼의 완성은 볶음밥이라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흰 쌀밥과 고기의 기름, 양념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냅니다. 추가되는 야채는 상추와 볶음김치 정도뿐이지만, 이 조차도 넘칠 만큼 잘 어울립니다. 또한 볶음밥을 주문하면 함께 나오는 된장찌개가 가히 일품이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고기집에서 제공되는 된장찌개가 아닙니다. 일반 고기집에서 나오는 된장찌개의 된장은 어디서나 구매할 수 있는 된장 혹은 쌈장이라면(보통 된장찌개를 쌈장으로 끓인다는 이야기도 있죠.) 이집 된장찌개의 된장은 강된장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아마도 직접 담그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된장찌개가 굉장히 구수하면서도 맛깔나서 볶음밥과 함께하기에 매우 좋습니다. 강릉여행의 막바지를 아름답게 장식해 준 곳이 바로 장군 시오야끼 입니다. 강원도에서 하루 숙박을 더 하고 한끼를 더 먹어보고 싶을 만큼이나 맛있었습니다. <
총평 - 별점 : 5점 만점 중 4.5점
제가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 다짐한 것이 하나 있다면, 적어도 맛집을 소개할 때는 직접 먹어본 곳 중에서 맛있는 곳. 적어도 추천했을 때 욕먹지 않을 곳. 그리고 내가 내돈으로 사먹어도 아깝지 않은 곳 정도가 되겠습니다. 이 중 내돈으로 사먹어도 아깝지 않다는 표현은, 제가 주로 제 돈으로 안먹고 법인카드를 들고 다니면서 먹기 때문인데요. 법인카드로 먹는다는건 내돈이 아니기 때문에 맛이 조금 덜 하더라도 괜찮겠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돈으로도 사먹을 수 있을 만큼 괜찮은 집은 충분히 소개할 만 하다 생각합니다. 장군시오야끼가 그렇습니다. 소개했을 때 욕먹지 않을 곳이면서 직접 돈주고 사먹고 또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곳. 그리고 또 다시 내 돈 주고 사먹어도 아깝지 않을 곳 입니다.
마나님은 먹을거리에 대한 주관이 매우 뚜렷한 편입니다. "맛 없는 것으로 배부르고 싶지 않다. 맛 없는 것을 먹느니 차라리 굶는게 더 낫다." 이 곳은 마나님이 매우 만족한 곳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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