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현장 이야기 1부. 현장 관리자는 뭐하는 사람들이에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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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백발청년 입니다.
오늘은 반도체 현장의 이야기 중에 첫번째,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반도체 현장에서 작업을 하는 기술인이 되거나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될 때에도 꼭 이런 컨테이너를 들르게 됩니다.
이런 컨테이너를 모아놓은 장소. 즉 협력사가 모여 있는 장소를 보통은 캠프라고 부릅니다.
전진캠프, 협력사 캠프 이렇게 부르지요.
이런 컨테이너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리고 우리 현장 관리자들은 대다수가 이런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근무(라 쓰고 출퇴근만 하는 곳이라 읽는다.)를 하게 됩니다.
협력사는 뭐하는 곳일까요?
일단 이곳 고덕 삼성현장은 삼성 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현장입니다.
발주처인 삼성전자가 직접 건설을 하지 않기 때문에 삼성 물산이나 삼성 엔지니어링, 혹은 다른 업체에 외주(라 쓰고 하도라 읽는다.)를 주죠.
삼성 물산이나 삼성 엔지니어링은 또 그 밑에서 공사를 맡아서 해줄 업체에 외주를 주게 됩니다.
(약간 복덕방 같은 역할을 해주는게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입니다.)
이런 외주를 받고 직접적인 공사를 맡아서 진행하는 시공 업체를 우린 협력사라고 부릅니다.
그 협력사들은 이런 컨테이너에 모여서 삽니다. (개미집 같이 생겼지요.)
그리고 여러분은(그중 일부는 삼성전자나 물산, 엔지니어링으로 직접 취업하시는 분도 계실겁니다.) 협력사에서 일을 하시게 됩니다.
직접적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기술인에 대한 부분은 차차 알아가도록 하구요.
우리 관리자라는 사람들은 무엇을 하는지, 현장 관리자의 연봉은 얼마정도 되는지, 그리고 어떤 자격요건을 갖추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때마침 지나가는 세명의 관리자가 보여서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여기엔 공사관리자, 공무관리자, 안전관리자가 있네요.(그냥 가정입니다. 이분들의 뒷모습도 초상권이 있으니까요.)
협력사는 보통 아래와 같이 구성이 됩니다.
현장소장, 공무관리자(공무담당자), 공사관리자, 품질관리자, 안전관리자, 설계관리자(설계담당자)
건설 현장은 대부분 현장 채용직과 일부의 정직원으로 구성됩니다.
현장 채용직은 연봉이 높은 반면, 인센티브가 없는 경우도 있고(있는경우도 있지만), 공사가 없으면 다음에 다시 만나야 할 일도 생깁니다.
반면 몇안되는 정직원은 급여가 적은 반면(현장 채용직 대비) 인센티브가 있고(업체마다 다르지만), 공사가 없어도 짤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협력사는 숙식을 제공합니다.
업체마다 다르지만 좋은 곳은, 칫솔과 속옷을 사는 것을 제외하곤 내돈이 한푼도 들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사실 우리회사가 그래요. 나는 왜때문에 독립을 한거지?)
현장 소장은 이 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총괄 책임자 입니다.
어떠한 사고가 나더라도 현장 소장이 결국 최종적인 책임을 지게 됩니다.
반면 좋은 일이 생겼을 때도 결과적으로 현장 소장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게 되겠지요.
그래서 급여도 쎈 편이고 회사마다 다르지만,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서 공사의 규모와 실행 규모에 따라 프로젝트 1개당 1억이 넘는 인센티브를 수령하는 현장소장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좀 많이 사라진, 건설현장의 뒷돈의 출발지와 목적지도 역시 현장 소장입니다.
공무 관리자(혹은 공무 담당자)는 이 현장을 관리하는 엄마와도 같은 존재 입니다.
현장의 살림을 도맡아 합니다.
내역과 실행, 대갑 등을 통해 우리에게 하도를 준 복덕방 아니 삼성 물산 등에게 돈을 받아오는 가장 중요한 존재입니다.
또한 사무실에서 나가는 모든 제반 비용을 지불처리 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사실 사무실에서 가장 많은 비밀을 알고 있는 분야 이므로 대부분은 정직원이 맡게됩니다.
또한 현장 채용직이 이 업무를 수행하는 건 몸값을 쉽게 올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현장의 살림을 도맡아 하기 때문에 비밀과 약점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니까요.
사실 구하기도 힘듭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연금술사 같은 사람들입니다.
공사 관리자는 공사(시공)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을 담당합니다.
저는 참고로 공사관리자 입니다.
시공을 하는데 있어서 도면대로 시공을 하고 있는지,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도면에 현장이 제대로 반영이 되어 있는지 살피는 것 부터 시작해서 품질적인 부분에는 하자가 없게 시공하고 있는지, 안전에 위배되는 사항은 없는지 등의 현장의 전체적인 부분을 관리합니다.
보통 이쪽에 들어오는 사람의 대부분은 안전 관리자로 시작을 하지만 건설현장 일을 배우는데 있어서 가장 좋은 분야가 공사이기도 합니다.
공사에 대한 전반적인 일을 배우고 나면 안전이 되었든, 품질이 되었든, 설계가 되었든, 자연스레 알게되니까요.
발주처가 되었든 시공사가 되었든 가장 많은 "갑"을 만나는 입장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장 싸움을 많이 하는 입장이기도 하구요.
다른 협력사와 간섭 사항이 생긴다거나 내가 잘못했어도 굽히지 말아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거나 양보할 수 없을 때 싸울일이 생기죠.
나머지 관리자는 다음번 시간에 1-2부에서 알아보도록 할게요!
수고하셨습니다. 오늘도. 네, 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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