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병장월급 100만원 시대. 문화충격(Feat 라떼는 말이야... 이제그만 )

대한민국은 모든 국민이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하며 남성에게는 병역의 의무도 주어진다. 대한민국의 모든 남성은 병역의 의무를 다해야 하는데, 얼마전까지만 해도 젊은 청춘을 국가에 바치며 봉사활동 수준으로 받던 봉급이 2023년 1월 1일부로 병역의무 이행에 대한 합당한 보상과 예우를 고려해 병장 기준 월급 100만원으로 인상되었다. 인상 폭을 계산해보면 47.9%로 2022년 병장월급 67만6천원 대비 32만3천원 오른 것이다. 이런 내용의 기사를 보면 아마 라떼는 말이야를 외치는 수 없이 많은 남성들이 있겠지만, 이제 그만하자. 라떼는 라떼고, 지금의 젊은 청춘이라도 조금이나마 나은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 감사하자.

병장 월급 100만원 시대…장병내일준비적금 지원금 인상

2023년 달라진 점

2022년까지만 해도 병장월급이 67만6천1백원, 상병 월급은 61만200원, 일병 55만2천1백원, 이병 51만원이었다. 필자가 육군 군복무를 하던 2008년 이등병 월급이 73,500원으로 들어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2009년 상병때는 8만 8천원을 받았고 2010년 병장때는 97,500원을 받았으니, 13년이 지난 지금의 병장계급은 약 10배를 받게 된 것이다. 부럽기도 하다.

월급만 오른 것이 아니다. 장병내일준비적금이라 하여 일명 군적금이라고 불리는 적금 상품이 있다. 합리적인 저축습관을 형성하고 전역 후 목돈 마련을 위해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것인데 2022년 기준으로 복무기간 18개월간 매월 40만원을 납입하면(이병기준 그래도 11만원이 남았었네?) 은행이자 5%에 국가지원 이자 1%, 정부에서 매칭 지원금으로 원리금 33%만큼 또 주니, 납입 원금은 720만원이지만 전역시 총 1003만원을 받을 수 있는 너무나 좋은 군적금이었다. 게다가 군적금은 비과세 혜택이 있어 만기 해지의 경우에는 세금 한푼 내지 않고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었다. 2023년엔 정부 매칭 지원금이 33%였으나 71%로 증가되어 월 최대 30만원까지 지원해주는 제도가 되었다. 같은 조건(매월 40만원 적금, 복무기간 18개월)이라면 262만원을 더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군대 월급도 오르는데 왜 내 월급은 오르지 않는 것일까?

장병내일준비적금은 일반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적금보다 기본금리 자체가 높다.

병영 생활관 개선

필자 복무때는 병영 생활관이라는 단어는 있었지만 아무도 그렇게 부르지 않았다. 막사 정도로 불렀던 것 같다. 침대 생활관은 꿈도 꾸지 못했고, 녹이 퍼질만큼 퍼져서 원래 색상이 녹색인지 녹때문에 녹색인지, 녹을 가리려고 녹색으로 칠한 것인지 모를 지경이었던 관물함을 사용했고 침상은 다 같이 누워서 생활하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병영생활관(구, 막사)은 다르다. 현행은 9인 기준이지만 2인~4인 기준으로 줄이고, 화장실과 샤워실을 생활관 안에 배치하겠다고 한다. 오마이갓... 한방에서 20명씩 자며 코골이 소리가 서라운드로 울려 퍼지면 방독면을 씌워버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군생활 환경이 정말 좋아진 것 같다. 9명씩 잔다 하더라도 충분히 좋을 것만 같다. 2023년 이후 공사가 착수되는 모든 병영생활관 개선사업에 2~4인실을 원칙적으로 적용하겠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동원훈련보상비 인상 등

지난해까지는 동원훈련보상비가 6만2천원이었지만 올해부터는 8만2천원으로 인상된다. 군 보유 상용장비(차량이나 건설기계 등)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외부 전문가를 갖춘 민간전문기관을 통한 안전검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진작에 했어야 했던 것이다. 어깨 넘어로 배운 지식과 스킬로 장비를 다루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었다. 몽키스패너 두자루로 모든 장비의 정비를 할 수 있던 그 때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정말 1도 없다.

그러나 걱정

병역의 의무를 다하는 대한민국 젊은 청춘들에게 완벽한 대가를 치루진 못하겠지만 이렇게 조금씩이라도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제도는 찬성이다. 다만 우리네 준 늙은이들은 군 전역 당시 정말 모든걸 다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는데 지금의 군대도 그러할지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우리의 시대엔 군복무가 결핍의 상징이었고, 그런 결핍과 속박, 억누름을 이기고 시간이 지나며 못하는 일이 없는 만능인 상태가 되어 전역할 때 얻는 쾌감도 좋았고 실무적인 기술도 많이 늘어갔다. 병 상호간에 존대말을 쓰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고, 계급 사회의 원리와 원칙을 미리 배워 사회에 나갔을 때 적응력도 빠를 수 밖에 없었다. 아직도 대부분의 조직은 계급 사회로 굴러가는데, 이런 부분을 미리 배울 수 있는 곳이 우리에겐 군대였던 것이다. 알아서 잘하겠지만, 그런 부분은 늘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병내일준비적금은 정말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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